사람 치고 뒤집히고
부상 잇달아 주의요구
50대 한인 박모씨는 최근 한국을 다녀오는 길에 공항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했다.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카트에 짐을 싣고 급하게 나오다 청사 밖 도로를 건너려는 순간 카트가 박씨 쪽으로 뒤집어지면서 넘어진 것.
당황한 박씨는 서둘러 일어났지만 다시 넘어졌고 짐을 챙기고 아들의 차에 올라탄 뒤에야 몸에 피가 흥건히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결국 병원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았고 한 달 가량 깁스를 해야 했다.
박씨는 “넘어지는 순간에는 주위 시선이 부끄러워 아픈 줄도 몰랐는데 의사 얘기가 자칫하면 신경에 손상이 갈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LA국제공항(LAX)에서 카트 때문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흔한 경우는 카트에 짐을 많이 실어 앞이 보이지 않아 다른 승객들의 발꿈치를 치는 케이스. 이 때문에 승객들 사이에 시비가 붙거나 공항 의료 요원들로부터 응급치료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카트가 넘어지거나 이용객이 넘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 공항지점 이종혁 차장은 “카트에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주로 노인들에게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데 이용객 본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에서 안전사고를 당했을 경우 공항 측은 의료 요원을 파견해 응급치료를 한 뒤 원할 경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준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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