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담 스님, 올림피아서 옛 평화봉사단 은사와 상봉
영어교사로 체류라며 미국서 심장수술 받도록 주선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올림피아의 미국인 부부가 당시 자신들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옛 한국인 제자와 20년 만에 극적으로 만나 감회를 나눴다.
청소년 봉사기관 CYS의 사무총장인 찰스 셸란은 35년 전 부인 노라와 함께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체류하며 원담 스님이 당시 다녔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었다.
셸란은 원담 스님이 자신의 수제자였을 뿐 아니라 수석 졸업생일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지만 졸업식장에 어머니의 부축을 받아 겨우 참석할 정도로 체력이 약했었다고 설명했다.
원담의 심장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된 셸란은 수소문한 끝에 한미재단에 도움을 요청, 원담이 미네소타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줬다. 원담은 93년 한국에서 심판막을 교체하는 재수술을 받았다.
공부를 잘해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원담은 대학재학시절 과격한 반정부시위를 하던 동료학생들과는 달리 평화적인 민주화 운동에 가담했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후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의해 대학이 잠정 폐쇄됐고 원담은 징집됐다. 원담은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학생들의 ‘낭만적인 꿈’이 무산됐었다”고 회고했다.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어렵게 입대훈련을 마친 원담은 영어를 잘 한 덕분에 2년 반의 군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담은 83년 불교에 귀의, 수행의 길로 들어섰다. 셸란부부는 87년 원담이 수행하는 절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그 후로는 가끔 편지를 주고 받는 등 소식이 뜸했다.
원담은 뉴욕 주에서 티벳 수도사에 대해 학습하는 3년간의 요양을 마치고 귀국길에 지난주 올림피아에 잠시 들러 셸란부부와 20년 만에 다시 만났고, 그 사실이 19일자 ‘더 올림피안’지에 크게 게재됐다.
원담은 “셸란부부가 마치 천국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며 미국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한국까지 온 이들 부부에 자기는 물론 친구들이 모두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 올림피아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부인 노라 셸란은 최근 28년간 교수로 재직한 세인트 마틴스 대학에서 정년퇴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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