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코치의 순간적 판단미스로 동점찬스를 놓친 것이 더욱 인디언스 팬들의 가슴을 쓰리게 한다.
인디언스 망연자실
“만약 그때 동점을 이뤘더라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팬들에게 올 겨울은 더욱 추울 것이 분명하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3연패를 당해 시즌을 마감한 것도 땅을 칠 일인데 특히 운명의 7차전에서 베이스코치의 어이없는 판단미스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더욱 속을 쓰리게 한다. 결과적으로 7차전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11-2 압승으로 끝났지만 7회초 공격에서 인디언스가 3-3 동점을 만들었다면 승부가 어느 쪽으로 기울었을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봐야 결과론이지만 인디언스팬들은 겨울 내내 조엘 스키너 3루코치에게 “Why?”라는 질문과 함께 원망의 시선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비록 2게임을 내리 따낸 레드삭스에게 모멘텀이 있었지만 인디언스에게도 찬스는 있었다. 특히 7회초 1사후 레드삭스 숏스탑 훌리오 루고의 실책으로 40세의 준족 케니 로프튼이 살아난 것은 물론 2루까지 출루하자 인디언스에게 마침내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는 듯 했다. 다음 타자 프랭클린 구티에레스가 3루 베이스 위를 타고 나가는 깨끗한 안타를 치면서 3-3으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인디언스팬들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로프튼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걸고 3루에 멈춰선 것. 그가 3루를 도는 순간 레드삭스 레프트필더 매니 라미레스는 3루펜스에 맞고 튀어 필드로 들어온 타구에서 아직 20여피트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로프튼의 스피드라면 전력질주도 필요없이 조깅을 해도 여유있게 홈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으나 무엇에 홀렸는지 인디언스 3루코치 스키너는 양팔을 치켜들어 로프튼의 홈 대시를 막았다. 비록 1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동점찬스를 그냥 날린 팀에게 승운이 계속 따라줄 리 만무했다. 곧바로 다음타자 케이시 블레이크의 병살타를 터졌고 인디언스의 운명은 막을 내렸다. 레드삭스는 곧바로 7회말 더스틴 페드로야의 투런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뒤 8회말 대거 6점을 보태 추가 못질을 했다.
경기 후 인디언스 에릭 웨지 감독은 “(구티에레스의 안타는) 펜웨이팍 2루타였다”면서 “어운 판단이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완곡한 표현이었지만 스키너 코치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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