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리 화합의 몸짓
동희범음회 약 400명 참석 잔잔한 울림
석가가 인도 영취산에서 여러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했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의식절차로 국가의 안녕과 군인들의 무운장구, 큰 조직체를 위해서도 행하는 ‘영산재(사진)’ 공연이 21일(일) 오후 2시 아시안 아트 뮤지엄(AAM) 삼성홀에서 약 4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영상재의 이수자인 동희스님은 “미국 공연은 처음이었고 (한인) 가족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에 온 것 같다”고 말하고 “교육원장, 영사님들이 많이 도와줘서 공연을 어렵지 않게 잘 할 수 있었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산재 공연을 주관한 SF총영사관의 구본우 SF총영사는 “서울 문화예술위원회와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영산재의 미국 공연을 준비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먼저 공연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한국 불교의 독특한 형태인 영산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처음 소개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참석한 사람들이 공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필리스 블레어(Phyllis Blair) 씨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서 무엇보다도 이런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프로그램을 볼 필요가 없었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상이 매우 흥미로웠고 아름다웠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크롤릭 씨는 “챈팅(Chanting)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면서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에 불교적 세레모니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아시안 아트 뮤지엄과 한국 총영사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공연은 전반부에 도량석, 인성, 기경, 옹호게, 가영, 명발, 복청게, 천수바라 공연이 있었으며 후반부에 향화게, 향수나열, 사다라니, 법고, 가지게, 화청 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동희범음회는 21일(일)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24일(수) 일리노이(웨스턴 일리노이대학), 26일(금) 오하이오(오하이오 주립대), 30일(화) 오하이오(오벌린 칼리지) 공연을 가진 후 11월2일(금) 뉴욕(미 자연사 박물관) 공연을 끝으로 귀국한다.
<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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