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망자
20 산불지역
1,700 주택피해
430,000 소실면적 에이커
1,000,000 대피 주민수
샌디에고 주택 1,700채 불타 최악 재난
피해지역 접근금지 주택상태 확인못해
남가주 곳곳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대형 산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강풍을 타고 사흘째 계속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6명으로 늘고 전소된 주택 등 시설물수가 1,700채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곳곳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만 모두 35만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일시적 이재민이 100만여명에 육박, 주민대피 규모가 가주 역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대형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샌디에고 카운티 랜초 버나도 지역의 고급 주택가 집들이 전소돼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주저앉았다.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이 지역이 마치 폭격에 맞은 듯 초토화돼 전쟁의 참화를 방불케 하고 있다.
>
산불이 샌타바바라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모두 7개 카운티에 걸쳐 2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면서 피해 면적도 43만에이커로 늘어났고 재산 피해액과 진화에 따른 예산이 각각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빅베어 인근 러닝스프링스 지역의 한인 기도원 건물이 전소되는 등 한인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이 샌디에고 지역 한인 밀집지인 랜초 버나도와 스크립스 랜치, 델마, 출라비스타 등을 덮치면서 한인 교회 한 곳이 전소되고 한인 4,000여명이 대피에 나서는 등 샌디에고 한인 인구의 20% 가량이 이번 화마의 직간접 피해자가 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산불 지역 출입 통제로 많은 이 지역 한인들이 자신들의 집이 불에 탔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23일까지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긴급 대피했던 이재민 가운데 4명이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하고 샌타클라리타 화재 현장에서 1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장 심한 피해를 당한 샌디에고 카운티에서만 1만명 가량이 대피시설이 설치된 퀄컴스테디엄으로 피신하는 등 모두 100만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까지 남가주 전역에서 1,700채 이상의 주택과 상가 등이 전소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현재 화마에 위협받고 있는 주택이 6만8,000여채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 등 관계 기관에 긴급 지원토록 지시했으며 오는 25일 직접 남가주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번 대화재의 원인이 된 메가톤급 샌타애나 강풍은 이날 LA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서 약화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소방당국은 각 지역의 산불이 완전 잡히기까지는 최소한 1~2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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