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오후 2시 San Francisco Asian Art Museum Samsung Hall에서는 한국 전통불교 의식인 영산재 시연공연이 있었다. 이 공연은 현재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 기능보유자인 동희스님이 주축이 되어 2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동희스님은 여섯 살에 불문에 귀의한 후, 열세 살부터 범패에 입문하여 평생을 오로지 한 길로 매진하여 한국불교 범패 역사상 비구니로서 최초의 계보를 이룬 분이다. 또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진정한 수행적 방편으로서 범패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후진양성에 주력하셨다.
불교의식에서 영산재란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인도)에서 법(진리)을 설하신 영산회상을 그대로 오늘날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기 위해 음성(범패)으로써 공양을 올리고 징과 북, 호적 등 악기를 연주하거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승무 등이 행해진다.
이러한 영산재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믿고 의지하여 극락왕생을 이룬다는 천도의식의 하나로서 일반화되어 있다. 단지 바라보기만 하는 관람이 아니라 의식을 진행하는 승려와 대중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참여하는 장엄한 불교의식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시연 당일 객석에는 공연을 후원한 영사관측 관계자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인근 각 도시에서 모여든 불자들이 예상외로 많은 참여를 보였으며, 벽안의 스님과 미국인들을 합쳐 300여명 이상의 관객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그동안 한국내에서 수차례 영산재 시연을 어깨너머로 관람한 바 있으나 이
번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면한 동희스님의 범패와 영산재는 또 다른 감회를 불러왔다. 최고도의 안정과 완성된 음색, 그리고 절제된 동작 하나 하나의 처리는 수행의 완성을 시사함에 다름 아닐 것이다. 동시에 우리 한국불교문화로서의 범패와 영산재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승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같아 가슴 뿌듯한 감동을 느꼈다.
카멜 삼보사에서는 카멜과 산호세지역 불자등을 대형버스로 이동하여 행사에 참여하였는데, 당초 예상했던 인원을 초과하여 60여명이 동참하였다. 한국사찰 문화와 달리 단체여행이나 성지순례가 거의 전무한 미국에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하는 신행생활의 하나로 많은 불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삼보사 대석(주지)스님은 앞으로 이러한 행사와 성지순례를 통하여 미국내 불자간의 우의를 다지고 더욱 더 활기찬 신행생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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