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월드컵부터 경쟁오픈
미국·잉글랜드 등 10개국 자유경쟁 돌입
올림픽과 함께 세계 양대 스포츠 이벤트중 하나인 월드컵축구대회의 대륙순환개최제도가 폐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은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IFA 집행위원회가 오는 2018년 월드컵을 북중미권에서 개최하도록 보장해달라는 북중미 & 캐리비안 축구연맹(CONCACAF)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고 발표, 대륙순환개최제가 끝났음을 공식화했다. 6개 대륙 순환개최에 따라 이미 2010년 월드컵은 아프리카 남아공화국에 돌아갔고 2014년 월드컵은 남미 브라질 개최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그전 2006년과 2002년은 각각 유럽(독일)과 아시아(한국·일본)에서 개최된 바 있다.
블래터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2014년 월드컵 유치경쟁에서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국가들이 아무도 유치신청을 하지 않아 사실상 단독후보로 월드컵 개최지가 선정돼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는데 이것이 결국 이번에 순환개최제도 폐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2014년 월드컵 개최 공식결정은 30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은 “뭔가 사라졌다. 풋볼(축구)은 경쟁인데 (유치과정에) 경쟁이 없었다”고 브라질 단독후보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월드컵 대륙순환개최제의 폐지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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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륙순환개최제가 폐지됨에 따라 오는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둘러싼 유치경쟁이 치열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2018년 월드컵 유치의사를 밝힌 국가는 미국과 잉글랜드, 러시아, 호주, 스페인, 중국, 멕시코와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공동유치 등이 있다. 가장 먼저 유치의사를 밝혔던 미 축구협회 수닐 굴라티 회장은 “(대륙순환개최제를 폐지하는) FIFA의 결정이 월드컵을 다시 미국에 가져오겠다는 우리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오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잉글랜드 고든 브라운 총리는 FIFA의 결정이 잉글랜드가 52년만에 다시 월드컵을 개최할 길을 열었다고 즉각 환영의 뜻을 표하고 “세계에 축구를 선사한 나라(잉글랜드)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대회를 개최할 자격이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해 일찌감치 개최권을 향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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