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연세대 총장 사퇴 ‘초유의 사태’
한국 최고 사립의 양대 산맥을 이끌어가는 연세대학교 정창영(64·사진) 총장이 편입학과 관련해 부인이 금품을 수수한 의혹으로 30일 총장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연세대학교 법인은 이날 “정창영 총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총장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인 이사회는 이날 정오부터 4시간 30분간 교내 핀슨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정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인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11명 중 9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당연직 이사인 정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총장은 이날 자신이 맡고 있는 강의에 참석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은 채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피하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9일 제 15대 총장에 임명된 정 총장은 이로써 내년 4월까지인 4년 임기 중 5개월 가량을 못 채운 채 총장직을 물러나게 됐다.
정 총장 사퇴의 직접적 배경은 부인 최모씨가 지난해 11월 학부모 김모씨로부터 딸을 연세대 치의학과에 편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총장은 의혹이 불거진 29일 공개 해명서를 내고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아내가 사업이 부도난 못난 자식을 돕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자금을 빌렸으나 그 후 편입학 지원자의 학부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고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정 총장 부인의 금품수수나 금전거래 관계가 학교의 편입학 업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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