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달러 피해 한인 리커스토어
“관리회사 소홀 탓” 책임소재 법정 공방
ATM을 조작해 돈을 인출하는 신종 범죄로 피해를 본 리커스토어 업주와 문제의 ATM 관리회사가 책임소재를 가리자며 법정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말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에서 정모씨가 운영하는 W리커스토어에 3인조 아르메니안 전문범죄단이 들어와 ATM의 숫자판 번호를 조작해 화폐의 단위를 바꾸는 수법으로 총 8차례에 걸쳐 1만4,000여달러를 인출해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사건의 수사는 LAPD를 거쳐 FBI로 넘어갔고 범인의 소재까지 파악됐지만 W리커스토어 업주와 ATM 관리회사 B사는 손해의 책임을 두고 법정싸움을 벌이게 됐다.
업주 정씨는 “기계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B사에 연락을 했지만 무성의하게 처리했다”며 “1만달러가 넘는 돈이 빠져나가고 나서야 ATM이 공장에서 출고될 때 안전장치로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관리회사가 바꿔놓지 않아 범죄가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B사가 기계를 설치할 때 비밀번호만 변경했더라면 범죄의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정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B사는 계약서에 근거해 단돈 250달러만 배상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씨는 B사를 상대로 소액재판을 진행했고 지난 9월19일 법원은 정씨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TM 관리회사 B사는 W리커스토어의 총 피해액 1만4,000달러가운데 5,000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B사는 아직 정씨에게 돈을 지불해 주지 않고 있다.
B사의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5,000달러를 지급하기에 앞서 항소의 가능성과 계약위반 여부를 회사 내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타인종이 저지른 ATM 범죄 때문에 한인 고객과 한인 회사 사이에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