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11일 4박5일
좌절과 낙담, 원망과 증오. 악몽 같은 일을 겪은 소녀에게 남은 것은 그런 것들뿐이었다. 환경이 달라지면 행여나 달라질까, 부모는 어린 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
겹겹이 가위눌린 소녀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찾다 찾다 찾지 못한 출구, 소녀의 결론은 자살이었다. 그마저도 실패했다. 손목에 흉터만 패였다. 가슴 속 흉터는 더 깊어졌다. 그 사이 세월만 흘렀다. 소녀는 여중생이 되고, 다시 여고생이 됐다.
올해 봄 누군가 소녀를 ‘깨달음의 장’으로 인도했다. 남가주 마리코파에 있는 LA정토회 수련원에서의 4박5일. 그 오랜 세월동안 달라지지 않았던 소녀가 그 짧은 기간동안 확 달라졌다.
처음 하루이틀만 해도 툭하면 울고불고 걸핏하면 나간다 짐싼다 말썽을 피웠던 소녀가사나흘 지나면서 슬슬 웃음과 활기를 찾는 듯 싶더니 마지막 즈음에는 어머니뻘 아버지뻘 나이 지긋한 깨장 동기들로부터 아니 네가! 감탄을 듣느라 바쁠 정도가 됐다.
4박5일 여정을 마치고 웃으며 떠난 건 소녀만이 아니었다.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아 우정도 망가지고 사업도 망쳐버린 40대 신사는 친구도 찾고 사업도 되살린 표정으로 그곳을 떠났다.
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잔뜩 열받은 얼굴로 그곳을 찾은 50대 사업가는 아내사랑 가득 안고 집으로 향했다. 이라크에 간 군인아들 생각에 자나깨나 근심걱정이 태산이었던 어머니는 아들생각을 까마득히 잊은 얼굴로 사뿐히 LA행 미니버스에 올랐다.
깨장이 뭐길래? 도대체 뭘 어떻게 하길래? 가보면 안다. 체험만이 증명이다. 그 깨달음의 장이 이달에 또 열린다. 오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4박5일동안이다. 17세에서 75세 사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종교도 성별도 직업도 따지지 않는다. 참가비는 1인당 300달러다. 보다 상세한 사항은 SF정토회 허성호 총무(510-213-0853)에게 문의하거나 SF정토회 웹사이트(www.sfjungto.org)를 검색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