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목사/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
안녕하세요?
요즘은 이 인사가 실감납니다. 샌디에고의 목사님께 전화드려서 안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불이 나서 걱정되서요... 그러니까 하하 웃으시면서 저희는 잘 지냅니다. 어떻게 교인들은 안녕하시지요?하고 인사하십니다.
우리 교인 자녀들은 학교가 어떻게 되었는지 다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믿습니다.
강제 퇴출 명령 때문에 월요일 저녁에 100명 정도 교회에 와서 잤지만, 그 다음 날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몇 가정만 아직 돌아가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모여서 특별 기도회도 하고, 하나님 앞에서 재물이 덧없음을 확인하면서 신앙적으로 위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여깁니다.
산불이 나고, 가뭄이 들고 하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우리 인류가 자연을 돌보지 않은 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있습니다. 엘리뇨(남자 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페루와 칠레 연안의 해수면 고온현상)와 라니냐(여자 아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태평양 적도의 해수면 저온현상) 때문에 이상 기후와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중보 기도를 하고, 구제 헌금을 하고, 안부 전화를 하는 것과 병행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일은 환경 보전입니다. 올해 엘 고어가 노벨 평화상을 탄 이유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도록 전세계를 돌면서 강연을 한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인간만 살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사는 지구를 생각하는 신앙을 가질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연합 감리 교회에서는 동물들을 위해 기도하는 주일을 지킨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 동물들을 예배당에 데려와 같이 예배를 드리고 축복기도를 하면서 환경 보전에 관한 인류의 책임을 주제로 창세기의 본문을 설교한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교회에서는 동물이 본당에 들어오면 불경스럽다고 난리 난리 칠 것이라고 하면서 같이 웃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과 취지를 알고 나면, 그렇게 난리 칠 일도 아닐 것입니다.
이제는 가족의 안부만 묻는 인사에서 지구의 안녕을 생각하는 인사로 우리 전통 인사를 확대해야 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와 우리 후손이 더불어 살아야 될 지구에 대해 인사합니다.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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