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서상 가장 민감한 부분 중의 하나인 병역 기피와 얽힌 문제를 언급했기 때문일까. 유승준(31)이 병역 기피로 입국 금지된 점을 반대한다는 가수 성시경(28)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성시경은 지난달 31일 밤 MBC TV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 유승준 씨를 싫어하는 것은 개인적인 선호도의 문제일 뿐이며, 과거 유승준 씨 입국 거부 문제처럼 나라가 직접 나서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면서 한 개인에 대한 국민 감정과 법적인 문제는 구분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방송이 나가자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찬반으로 편을 가른 네티즌들이 많은 글을 쏟아내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성시경의 발언을 공격하는 측은 스티븐 유는 괘씸죄라기보다는 인간의 도리를 저버렸다. 그는 자기 입으로 ‘국가가 부르면 가겠다’고 수 차례 이야기를 했다가 병역을 회피했다(김영완), 유승준은 국가와의 약속을 어기고 미국으로 날아간 후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일반 국민 감정에서도 벗어난 행동이다(장상문)라며 성시경의 지적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성시경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발언의 진의를 의심했다.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병역을 해결하지 않은 분이 지상파에서 유승준 문제를 왈가왈부할 처지가 아니다(홍민기), 성시경은 똑똑한 것이 아니라 이기주의자처럼 보인다(곽지훈)고 지적했다.
반면 성시경의 발언이 상당히 논리적이며, 민감한 문제를 당당하게 말한 점이 소신 있다고 평가한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자기의 무덤을 팔 줄 알면서도 시원하게 솔직한 발언을 한 성시경을 다시 봤다(이주희), 성시경의 의견이 옳다. 국가가 합법적으로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할 명분이 없다(박근우)고 성시경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임정아 PD는 성시경은 병역 기피에 대한 가치 판단 문제를 말한 것이 아닌데 논지가 흐려지는 것 같다면서 유승준 관련 발언은 정치인보다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연예인의 현실을 이야기하던 중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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