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로 서머타임이 해제된다. 어두움이 빨리 내리면서 밤 시간이 길어진다. 이른 어둠 속에서 맞는 11월은 또 샤핑시즌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얼마 후 추수감사절로부터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앞으로의 두 달은 한인 상가를 포함한 소매업주들에겐 1년 중 가장 바쁘면서도 불안한 때다. 연말은 흔히 ‘강도의 계절’로 불린다. 범죄는 밤의 어두움을 타고 자주 발생하고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는 범죄충동을 쉽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LA시의 중범 발생률은 31%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달 연임된 윌리엄 브래튼 LA 경찰국장의 강력 치안의 결과로 평가된다. LA의 전반적 범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리아타운은 범죄 증가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1년 전인 지난해 11월이었다. 그 후 경찰 당국의 이 지역 치안 강화의 결과인지, 타운의 강·절도사건은 과거에 비해 다소 뜸해진 듯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이같은 범죄율 하락 체감이 부지불식간에 부르는 부주의와 무방비다. 이는 자칫 전반적 방범태세 이완으로 이어져 그 틈새를 타고 다시 강도 등 범죄를 부르는 빌미가 될 수 있다. 방범의 기본은 언제나 같다. 시큐리티 강화다. 가장 효과 있는 업소의 방범대책은 무장경비원 고용과 환하게 불 밝힌 주차장이라고 물을 때마다 경찰관들은 조언한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부족해 안하고 있는 것이다. 우범지역이 멀지 않은 코리아타운 내에서 밤까지 문을 여는 모든 업소의 시큐리티 비용은, 거듭 강조하건데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타운 전체 상가의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우려 속에서 맞는 올 연말 샤핑시즌은 가라앉은 타운경기를 되살릴 좋은 기회다. 장사가 잘 되려면 손님이 와야 하고, 범죄가 없어야만 사람들이 타운으로 나온다. 밤거리 식당에 손님이 넘쳐나고 상가가 인파로 흥청거리면 경기가 살아나고 타운이 살아난다. 활기찬 연말대목을 위한 첫 전략은 타운상가의 방범대책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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