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개최하는 건강 검진 행사 날이면 어김없이 나와 자원 봉사하는 부부가 있다.그 주인공은 표창복·표경자씨 부부(사진).
“병원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는데 은퇴 후 전문 기술을 그냥 썩히기 아까워 우리 부부는 한인사회 건강 검진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참여해 오고 있다.” 임상병리학과 간호학을 각각 전공한 표씨 부부는 KCS에서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이나 만성 B형 간염 검진 등 건강 검진 행사 때마다 흰색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황해도 출신인 표창복(75)씨는 해주에 있는 의학전문학교를 다니던 중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난 표씨는 종교 문제로 북한 당국에 전 가족이 체포되면서 의학 공부를 중단해야만 했다. 월남 후 1958년 대구에 있는 동산기독병원 산하의 의학 기술학교를 다니며 임상병리학 과정을 마쳤고 졸업 후에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2년간 일하다가 67년 캐나다로 이주했다.이 후 69년 도미해 자메이카 병원 메디칼 센터의 임상병리학과에서 30여년간 근무하다 5년 전 은퇴했다.표경자(66)씨는 인천기독병원에서 간호사로서의 경력을 쌓았으며 도미 후에는 엘름허스트 병원에서 29년간 재직, 5년 전 은퇴했다.
“우리 부부는 은퇴 후 각자 취미생활을 즐기며 노년을 즐기고 있다”는 표씨는 “아내는 KCS 경로회관에서 서예나 그림, 만들기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나는 아들이 운영하는 모퉁이돌에서 사무일을 보며 풀타임 스탭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름허스트에서 35년간 살다 지난해 플러싱으로 이주해 온 표씨 부부는 한인들을 돕는 데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표씨 부부는 “우리 부부가 가진 의료 기술은 나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따라서 기회가 닿는 대로 우리의 전문 기술을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이용하려 한다. 앞으로 KCS에 클리닉이 생기면 한인들의 건강 검진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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