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3분기 1억6,591만달러… 1년새 2배
타운경기·부동산 침체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지난 1년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출 건전성에 적신호가 커졌다.
이처럼 한인은행에서 부실 대출이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한인 비즈니스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변동 금리 대출의 페이먼트 부담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론이 잇달아 부실위기에 처하는 등 부실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한인은행들의 크레딧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올 3분기(9월30일 현재)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개월이상 연체 대출(Over 30days Past Due)과 3개월이상 무수익 여신(Non-Accural)을 포함한 전체 부실대출(Delinquent Loan) 규모는 1억6,591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8,526만달러에 비해 거의 두배인 94.61%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3개월이상 연체,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악성 대출로 분류되는 무수익 여신 규모는 9,51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96만달러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한 132.35%나 급증했다.
또 9월30일 현재 한인은행들이 대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처리(charge-off)한 규모는 2,931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86만달러에 비해 197.35%나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의 총 부실규모가 무수익 여신 2,926만달러를 포함, 6,521만달러에 달해 규모면에서 다른 한인은행보다 월등히 많았다. 총 부실규모는 한미은행에 이어 윌셔(2,215만달러), 퍼스트 스탠다드(1,219만달러), 미래(1,025만달러), 아이비(1,024만달러)순으로 나타났다.
대출(GL) 대비 총 부실규모인 부실률의 경우 퍼스트 스탠다드가 11.63%로 한인은행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아이비(5.03%), 미래(3.07%), 유니티(2.22%)가 모두 2%이상의 부실률을 보였다.
또 한인은행중 나라와 우리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들의 부실률이 모두 지난 1년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액은 은행들의 손익 감소로 직결되고 있어 최근 한인은행들의 주가 하락의 주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윌셔은행 민수봉 행장은 “부동산 침체로 인해 부동산 관련 부실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간 경쟁에 따른 무리한 대출이 많아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의 급성장에 가장 기여했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이제는 은행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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