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일 양일간 코리안 빌리지 열린공간에서 야스쿠니 신사 풍자만화 전시회를 연 만화가 고경일(39·사진)씨.
전시회의 목적은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 무단 합사 철폐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만화는 풍자나 비판의 좋은 매체”라는 고씨는 “야스쿠니 신사 합사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 모두가 공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만화 형식을 빌어 야스쿠니 문제를 표현했다.”“좋은 풍자만화는 작품 속에 풍자된 당사자까지 웃게 만들며 동시에 잘못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한 고씨는 이번 전시회에 총 5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의 절반은 자신이 그렸고 나머지 25점은 학생들이 그린 것이다.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 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인 고씨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 유학 시절 때였다.세계 최초로 만화 전공학과를 개설한 교토 세이카대학에서 1994~98년 만화학 학·석사 학위를 이수한 그는 학기 중 열린 전시회에서 풍자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작품 출품을 거절당한 일이 있었다.
이유는 당시 아무런 의도 없이 표현한 작품이 일본 정부가 법적으로 금지하는 ‘천황과 우익, 종교 단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 이 후 고씨는 야스쿠니 문제를 비롯, 일본 정치를 풍자하는 만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으며 전시회도 몇 차례 열었다. 그리고 최근 고씨는 ‘미주 야스쿠니 캠페인’을 준비 중인 한국 민족문제연구소가 야스쿠니 문제를 표현해 줄 예술가로 선정, 지난 1일부터 LA와 뉴욕, 워싱턴 D.C.에서 야스쿠니 풍자만화 전시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풍자 만화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며 애정 없는 풍자는 비판이다”는 고씨는 아버지와 남동생 2명 모두 미술가 출신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한국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우수 실용 만화 제작지원 공모전’에 당선된 적 있으며 한겨례신문과 뉴스피플, 한겨례21 등에 시사만화 및 만평을 연재한 바 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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