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릭랜드 시의원당선자 어머니 김인민 씨 술회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 20년 병수발하며 딸 길러내
“남편이 살아서 이 기쁨을 함께 나눴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외동딸 매릴린 스트릭랜드를 타코마 최초유일의 한인계 시의원으로 키워낸 어머니 김인민씨(79)는 전형적인 한국인 아내며 어머니 상이었다.
김씨는 스트릭랜드 후보의 시의원 당선이 확정된 후 자택을 방문한 기자에게 “남편과 딸만을 위한 일생이었다”고 술회했다.
김씨는 1967년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과 어린 딸 매릴린을 이끌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코마로 이주, 이듬해 장만한 집에서 40년 째 살고 있다.
주한미군이었던 남편을 따라 이민 온 첫 해 남편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1년도 못 살 것이라는 진단을 받자 김씨는 남편이 평소 “은퇴하면 가서 살자”던 타코마로 무작정 올라왔다.
그 후 김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20여 년간을 남편 병수발에 매달리며 소셜시큐리티 등 정부의 생계보조금만으로 살아왔다.
그런 힘든 생활 가운데서도 딸 매릴린은 그녀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김씨는 다른 한인 어머니들처럼 자신도 자녀교육에 열성적이었다며 매릴린이 태권도, 수영, 올갠 등 과외 활동을 하면서도 항상 ‘스트레이트 A’ 성적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릴린이 중학교 시절 수두로 학교에 빠진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학생회장으로 뽑힐 정도로 어려서부터 리더십과 친화력이 강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도 딸을 알아 본 옛 친구가 30여 년 만에 연락을 해왔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김씨가 더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매릴린이 자신의 말을 한 번도 거역한 적이 없는 착한 딸이라는 점이다.
김씨는 매릴린이 워싱턴대 재학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주말이 면 어머니를 외할머니가 계신 LA에 보내드리고 대신 아버지 병간호를 맡았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의 이 같은 칭찬에 대해 스트릭랜드 당선자는 “어머니는 나와 아버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한 분”이라며 그런 어머니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릴린을 지지해준 많은 한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우 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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