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월드컵 5차시리즈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숏코스) 5차시리즈 자유형 400m에서 가뿐히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13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스달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14로 골인, 니컬러스 스프렝거(호주·3분44초25)와 마즈 글라에스너(덴마크·3분45초21)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3차 시리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또 한 번의 3관왕을 향해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유일한 아쉬움은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날 기록은 그가 시드니대회 때 세운 3분39초99보다는 2초 이상 뒤졌다. 세계 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2년에 작성한 3분34초58.
기록이 떨어진 건 뚜렷한 라이벌 없이 레이스를 펼쳤던 것이 원인. 전날 오후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박태환과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였던 파울 비더만(독일)이 결승에서 기권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채 독주했다. 4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150m 지점까지는 1분21초24를 기록하며 시드니 대회 때(1분21초66)보다 좋은 기록을 유지했지만 외롭게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인지 결국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