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목사 칼럼
오늘로서 올해 네 번 째 임원회가 끝났습니다. 네 번의 임원회를 하면서 제가 지지했던 안건이 통과된 것도 많지만, 제가 계획하거나 지지했던 안건들 중에 통과되지 않은 안건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우리 교회가 좋습니다.
어떤 안건은 제가 행정적으로 준비가 부족해서 처음부터 삐걱거린 안건도 있고, 어떤 안건은 도시 건축 규정이나 소방 규정을 몰라서 전혀 시도할 수 없어서 부결된 안건도 있습니다. 어떤 안건은 제가 성도님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고 성급히 이야기해서 부결된 안건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제 준비 부족을 지적해 주시고, 규정을 알려 주시고, 제 마음대로 독주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걸어주셨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우리 교회의 여러 가지 일들이 시행착오와 불협화음으로 시달렸을 일들입니다. 그런데 다양한 사회 경험과 인생 경험을 하신 성도님들이 그런 불균형을 잡아 주시고 부결시켜 주신 것 때문에 제 실수로 일어날 많은 일들이 방지되었습니다.
처음에 안건이 통과 되지 않을 때는 권위에 손상을 입은 것 같아서 속도 상하고, 비전을 보지 못하는 성도님들이 서운하기도 하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갈 수록 성도님들의 뜻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어가면서 제가 성숙해 가는 기쁨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성도님들을 존중하면서 충분히 서로 상의하면서 동역하시기를 원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교회가 좋습니다. 제 발목을 잡는 성도님들이 좋고, 제 앞길을 가로 막는 성도님들이 좋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시고, 이런 방식은 어떻겠냐고 제안하시는 성도님들이 좋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다져진 확신과, 다듬어진 비전을 자신있게 밀고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성도님들이 아무 반대를 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제가 원하는 대로 다 동조해 주셨다면 얼마나 교회가 어지러워졌을까를 생각하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평생 목회하면서 제 뜻대로 다 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일은 언제든지 하나님이 사람들을 통해 막아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의 뜻일 때는 많은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도와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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