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성금을 모금한 ‘앤젤러스 플라자 한인친목회’ 임원진들이 이웃사랑을 의미하는 하트를 그려보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산불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
앤젤러스 플라자 한인친목회
할머니 할아버지 400명 쌈짓돈
“악몽 극복에 작은 도움되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쌈짓돈을 모았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앤젤러스 플라자(Angelus Plaza)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구성된 ‘앤젤러스 플라자 한인친목회’(회장 서명철) 회원들은 지난 달 남가주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후 피해 성금을 모아 14일 본보에 전달했다.
약 40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모금한 성금은 총 2,405달러. 3달러부터 50달러에 이르기까지 형편에 맞는 대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금액 자체보다는 40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62세부터 99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연령은 천차만별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만으로 똘똘 뭉쳤다는 것.
한인친목회의 성금은 이번만이 아니다. 타운에 또는 미국과 한국, 북한에 재앙이 닥칠때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동참해왔다.
서명철 회장은 “한국에 수해가 났을 때나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한인 친목회에서 항상 모금을 해왔다”면서 “사상 최악의 산불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성금 모금기간을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정했고 많은 노인들이 피해 이웃들을 위해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앤젤러스 플라자는 약 1,30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대형 노인아파트로 이 중 450세대, 약 650여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평균 나이는 82세.
특히 A동 간사로 성금모금을 담당한 구은순(62)씨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마음이라며 성금을 주실 땐 정말 감동이었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금모금은 친목회 사무실에서 대부분 이뤄졌지만 일부 노령의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 자신의 집으로 직접 성금을 받으러 와 달라고 부탁했던 것. 구씨는 그 분들의 정성을 받을 때마다 “정말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조병희 부회장은 “미국 정부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큰 재난이 났을 때는 우리도 정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임원들이 나서기도 전에 오히려 회원들이 성금 모금은 언제하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로 관심들이 대단하다”고 귀띔하면서 “앞으로도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으면 우리들의 이웃들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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