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심슨이 피고 신분으로 납치와 무장 강도 등의 혐의에 대해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라스베가스 클락카운티 지방법원 조 보나벤처 판사는 14일, 4일에 걸친 재판전심리를 마치고 “심슨을 피고로 재판을 진행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28일부터 정식 재판을 시작 한다”고 밝혔다.
심슨은 법원을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배심원들이 없었다는 것이 실망이지만 난 항상 배심원 제도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심슨은 지난 9월 13일 저녁 다른 남자 3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딜러가 묵고 있는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 방에 총기를 소지하고 무단 침입해 최소한 8만 달러어치의 스포츠 기념품들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빼앗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심슨과 함께 체포된 남자 3명은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줄이는 조건으로 검찰측 증인으로 나서게 된다. 심슨은 이번 재판에서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35년의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심슨은 이에 앞서 지난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론 골드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된 뒤 형사상 무죄 평결을 받았으나 민사 재판에서는 패소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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