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오른쪽부터), 애니 박, 티나 이, 레이철 캐논씨 등 한미은행 윌셔와 본점 지점 직원들이 사랑의 기금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절망속 청소년들에 희망을
한미은행 ‘사랑의 모금함’
“연말을 맞아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작은 정성이 모아져 절망에 빠져있는 한인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지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한미은행 마케팅 오피서 이수빈씨는 한미은행이 15일부터 시작한 ‘사랑의 기금 모금운동’에 동참한 이유를 이렇게 밝히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미은행은 연말을 맞아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간 ‘사랑의 기금 모금함’을 지점별로 설치, 고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친다. 모금되는 기금은 마약, 알코올, 도박 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한인 청소년을 위한 재활과 선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눔선교회(대표 한영호)에 전액 전달되게 된다.
15일 모금함이 처음 설치된 윌셔지점에서는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모금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나눔선교회에 대해 설명하는 책자를 나눠줬으며 고객은 물론 직원들도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했다. 임신 중인 몸을 이끌고 이날 모금에 참여한 한미은행 본점 직원 티나 이씨는 “태어날 아기가 밝고 명랑한 사회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번 모금 운동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한미은행의 이사진과 직원들이 ‘요란한 자축행사를 하기보다는 직원들과 고객들의 정성을 모아 한인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뜻 깊은 사업에 사용하자’는 중지가 모아지면서 시작됐다.
손성원 행장은 “한미은행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인커뮤니티의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모금 운동이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고통받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미은행은 지난 13일에는 한인과 비한인 봉사단체 25개에 각각 2,500달러, 총 6만2,500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97년 6월 설립된 나눔선교회는 마약중독 등으로 사회에서 격리되고 소외된 50여명의 한인 청소년들을 합숙, 치료하고 있으나 기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눔선교회 한영호 목사는 “한미은행의 이번 지원 결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연말을 맞아 평소보다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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