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언급될 만큼 오래된 병으로, 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즐겨먹던 귀족들에게 많이 발병하므로 ‘왕의 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혈액, 조직, 소변 중에 요산(Purine의 대사산물)이 너무 많을 경우 발생하는 관절염의 한 종류로서, 요산이 혈관에서 침전되어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나타나며,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요산 결정이 침착됩니다. 요산은 세포가 신진대사를 한 결과 생기는 물질로, 몸이 여러 가지 물질을 에너지로 소비한 뒤에 생기는 찌꺼기 같은 것입니다. 주요 증상은 극심한 통증과 종창 그리고 열과 오한을 동반하며, 재발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전체 통풍환자의 90%가 남성이며, 비만, 음주, 편식 등의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또한 유전적인 연관성도 있습니다. 또 만성신장염, 고혈압, 골수 증식성 혈액질환 등에 의해 이차성 통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통풍을 통비, 풍비, 역절풍, 백호역절풍 등으로 부릅니다. 팔다리의 뼈마디가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호랑이가 무는 것 같이 아프다고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는데, 이름만 보아도 그 통증이 얼마나 극심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음주와 기름진 음식 등으로 혈에 열이 있을 때, 풍·한·습의 사기를 감수하여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이슬이 맺히는 원리와 비슷한데, 혈이 맺혀 어혈이 되어 경락을 막아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온몸의 관절이 돌아다니면서 아픈 것은 풍사의 특성이고, 끌어당기는 듯한 통증은 한사 때문이고, 부어서 무겁고 빠질 듯한 것은 습사의 특성 때문입니다. 따라서 각각의 증상을 구별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여 경락에 응체된 노폐물, 사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노폐물을 담음, 습열이라 하며 이를 제거하는 것이 통풍 치료의 주된 방법입니다. 동시에 오령산 등으로 신장 기운을 보강하여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능력을 배양하여야 합니다. 통풍은 또한 기본적으로 혈이 허하여 오는 병이므로, 보혈시켜 주는 천궁, 당귀를 주약으로 하여, 도인, 홍화, 위령선 등을 더하여 주고, 증상에 따라 적당한 약을 배합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통풍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대강활탕과 소풍활혈탕, 사묘산 등이 있습니다. 또한 침 치료는 통증을 속히 완화 시켜주고 상황에 따라 부항치료 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치료 하면 빨리 좋아 집니다. 민간요법으로는 미나리를 많이 쓰는데, 미나리는 퓨린을 거의 함유하지 않기 때문에 요산수치를 높일 일이 전혀 없고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오히려 소변을 알칼리화시켜 몸 안에 축적된 요산을 쉽게 배출시켜 줍니다. 차전자라고 하는 질경이도 이뇨작용과 습기 제거작용을 하면서 염증을 삭혀 통풍을 치료하므로 말린 질경이의 잎과 줄기 15g을 진하게 달여서 먹습니다.
이 질환은 일단 치료한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데,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습관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을 고쳐야 통풍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신맛이 강한 음식은 힘줄을 상하게 하여 늘어지게 하고, 짠 음식은 뼈를 상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 술과 기름진 음식은 체내에서 습열을 발생하므로 조절을 해야 하며 퓨린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퓨린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으로는, 청어, 조개, 홍합, 멸치, 고등어, 아스파라거스, 버섯, 땅콩, 술, 고기 등이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뇨를 희석시키는 것도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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