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한인 천주교 합창단, 스텔라 장 지휘로 ‘천지창조’ 연주
북가주 한인 천주교 합창단(단장 이기하)의 제 2회 정기 연주회가 17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아그네스 성당에서 열렸다. 약 5백여 청중이 입장, 성황리에 펼쳐진 열린 이날 정기 연주회에서 한인 천주교 합창단은 스텔라 장씨의 지휘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중 20여곡을 발췌, 창조주의 오묘한 섭리를 선율로 그려내 갈채 받았다.
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부분을 내용으로 한 이 작품은 모두 1, 2,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인 천주교 합창단은 이날 1, 2부를 중점적으로 연주했다. 창조이전의 혼돈 상태를 그린 서곡에 이어 바리톤 채홍석씨의 독창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로 막을 연 이날 연주회는 스텔라 장씨의 절제 있는 지휘, 오케스트라의 눈부신 앙상블, 합창단의 중후한 화음이 어우러져 음악회를 고전풍의 장중한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1부의 하일라이트 ‘하늘은 주의 영광을 나타내고’를 끝으로 1부를 마친 천주교 합창단은 2부 순서에서 오케스트라와의 농익은 화음으로 ‘피조물들의 기쁨’, ‘할렐루야’를 끝곡으로 노래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청중들의 열화 같은 갈채에 천주교 합창단은 평소에 부르던 성곡(아카펠라)들을 앵콜곡으로화답했으며 끝으로 천지창조의 3부 나오는 ‘아멘 송’으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연주를 마친 스텔라 장 지휘자는 “스케일이 큰 작품인 만큼 성취감도 컸다”며 기쁨을 토로 한뒤 “힘든 연습과정을 견뎌내고 좋은 노래를 들려준 단원들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공연 소감을 말했다.
“곡이 길고 지루하여 천지 창조의 모습을 영상 화면을 동원, 동시 상영한 것이 음악회에 큰 효과를 봤다”는 스텔라 장씨는 “북가주 음악팬들의 수준이 성숙, 긴 대곡에도 좋은 반응을 보여 준 것에 고무된다”며 내년에도 더욱 알찬 작품으로 천주교 합창단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오클랜드, 새크라멘토 등 베이지역 4개 한인 천주교 합창단 연합으로 40여명이 노래 했으며 반주에는 조창숙씨(Lydia Cho)가 맡아 수고했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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