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10% 내렸지만 물가는 1.8% 올라
최근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미 수입물가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들어 미 달러화 가치는 10%나 하락했지만 지난 10월의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8% 올랐다. 하지만 원유 수입분을 빼면 0.5% 상승률로 비교적 안정세다.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다. 달러화 약세가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2000년대부터 감소해 왔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영향률은 50%에 달했다. 즉 달러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수입물가는 평균 5% 상승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영향률은 10~25%로 낮아졌다.
달러값이 10% 하락해도 수입물가는 1~2.5%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의회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달러화 약세가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진 것은 외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출혈 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달러화 약세 심화로 수출업자들이 손익분기점에 내몰릴 경우 수출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환율 변동이 수입물가에 90% 이상 영향이 미치는 에너지 철강 식료품 등 원자재값이 계속 고공 행진을 할 경우 미국의 수입물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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