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목적은 승리입니다. 전쟁은 이겨야 합니다. 운동 경기도 규칙에 따른 싸움이므로 상대방은 녹아웃 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설득은 내 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녹아웃 시켜서는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설득은 적을 어떻게 해서든지 내 편으로 만들어 함께 힘을 모으도록 하는 것입니다. 설득이 싸움이 되면 끝장입니다. 녹아웃 시킨 뒤 내 편이 되면 복수의 칼을 갈게 됩니다.
사춘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자녀들과 많이 싸웁니다. 그러나 자식을 완전히 이기려 하는데서 문제가 생깁니다. 녹아웃 당한 자녀들은 부모에게서 더 멀어집니다. 1세 부모들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불평하십니다. 논리적으로 자녀들을 코너에 몰아넣고 왜 그렇게 사느냐고 야단쳐도 변화 받는 자녀들은 거의 없습니다. 논리 이전에 감성이 중요합니다. 더구나 사춘기의 나이는 감성이 가장 예민한 때여서 감동대로 움직이지, 이성에 따라 부모의 요구대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최근 어떤 잡지에서 ‘어떻게 사춘기 자녀들과 대화하는가?’라는 글을 대했습니다.
몇 가지 공감하는 부분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논리적으로 따지지 말고 감성에 호소하십시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상대방을 내편으로 만드는데 논리가 가장 좋은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습니다. 유머 감각 있는 대화로 자녀들과 함께 웃는 것은 정확한 논리보다 사춘기 자녀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효과적입니다. 또 자녀들이 쓰는 언어를 이해하세요. 어렸을 때 어른들을 ‘꼰대’라고 불러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춘기 아이들끼리 통하는 언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입니다. 이 메일을 주고받을 때 “wds 2 tuff 2 read”라고 쓰는 아이에게 영어 좀 똑바로 해라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 ‘i love u’라고 답해주면 아이들과 금방 친해집니다.
또 간접 화법으로 관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사춘기 딸이 아빠에게 이야기합니다. “오늘 저녁 친구하고 영화구경 가는데 극장이 3마일 떨어져 있지만 걸어갈 수 있어요. 갔다 올께요” 아빠가 대답합니다. “뭐? 걸어간다고? 그러지 말고 내 차 가지고 갔다 와라. 운전 조심하고” 딸은 자동차 빌려달라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기분 좋게 자동차를 탑니다. 부모님들도 이렇게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 마시고 지혜를 사용하세요.
자녀들과 싸움하는 것은 녹아웃 시켜놓고 내 편으로 질질 끌고 갈려는 것과 같습니다. 싸우지 마시고 설득하세요. 내편으로 스스로 걸어오게 만드세요. 복통 터져도 참아주어야 할 나이가 바로 사춘기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함께 웃으면서 사세요.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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