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휴일에 오래 미루어 두었던 한국 영화 밀양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밀양에서 교회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특히 성경적인 용서는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하는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목회자로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 성경적인 용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전체에 대한 평가는 다른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용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성경적인 용서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완성됩니다. 첫째는 속죄제(레위기 4장), 둘째는 속건제 (레위기 5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목제(레위기 3장)의 조건입니다. 즉, 잘못했습니다 하는 고백과 심정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속죄).
그리고 그 죄의 결과 이루어진 것들을 보상 및 배상을 해야 합니다(속건). 그 후에 피해자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화목). 그래야 용서가
완성됩니다.
영화를 보니 아들의 유괴범이 하나님 앞에 용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속죄를 한 것에 불과합니다. 아직 속건, 즉 그 아들의 생명에 대한 보상이나 그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할 배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화목, 즉 그 피해자의 가족들과 새로운 관계를 이루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용서의 첫 단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이 사람의 회개만 받아 주셨지, 아직 그는 용서를 완성한 것이 아닙니다.
동네에서 야구를 하다가 유리창을 깼으면, 주인에게 가서 죄송하다고 말하고(속죄), 깨진 유리를 갈아 껴주고(속건), 다른 곳에 가서 놀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겠다고 주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화목)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적으로 말한다면, 그 유괴범은 속죄하여 하나님 앞에 용서를 받았다면, 그 다음에는 적어도 그 어머니에게 속죄의 편지를 매일 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가진 모든 것을 다 털어서라도 보상하려는
몸짓을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가 용서해 주려고 찾아왔을 때 화목했어야 합니다.
우리들도 용서를 구할 때는 말로만 하는 회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과 열매로 용서를 완성하여,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가 말한 것처럼 기독교를 싸구려 운혜(cheap Grace)가 아닌 값없이 주시는 은혜(free Grace)로 체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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