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은 몸의 체액이 많아져 얼굴이나 다리 등 특정 부위나 전신이 붓는 현상을 말합니다. 부종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은 반지가 꽉 조이거나 저녁이면 구두가 꼭 낀다든지 아침에는 눈과 얼굴이 많이 붓고 누우면 기침이 나오고 운동을 하면 숨이 차는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점차 체중이 증가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심한 체중변화가 있기도 하며 소변량이 감소하고 야뇨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수분의 60%는 세포 내에 있고 약 40%는 세포 밖에 존재하는데, 부종은 주로 모세혈관 안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간질에 있는 수분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합니다. 혈액 내 알부민 농도 감소, 모세혈관 내 정수압 증가 그리고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 같은 상황이 생기면 체액이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데, 혈액내의 알부민 농도가 감소되는 질환에는 신증후군, 간경화증, 심한 영양부족 등이 있으며, 모세혈관 내 정수압은 정맥이 혈전이나 주위 종양에서 눌려서 좁아진 경우에 증가되고, 여러 염증에서는 모세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부으면 신장이 나빠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고, 간경변 등 만성 질환의 경우 다리가 붓거나 복수가 찰 수 있고 심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혈액 순환이 안 되는 경우, 만성 신부전 등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정맥이 막힌 경우, 그리고 여러 약재들에 의한 부작용, 또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부종도 있습니다. 여성은 주로 생리 주기와 관련해서 나타나고,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 많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한 사람, 그리고 뚱뚱한 사람의 경우 부종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한방에서는 네 가지 정도 원인을 구별하는데 첫째, 피곤과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기순환에 장애가 생겨 항상 기운이 없고 혈액순환도 안 되어 몸이 계속 붓는 기허성 부종입니다. 이 경우 부기가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주로 얼굴과 손발이 잘 붓고 가슴 밑이 부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면서 얼굴색이 창백하고 숨이 가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황기, 인삼, 모과 등 기력을 보강하고 순환을 좋게 하는 약재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둘째로는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부종으로 몸 안에서 진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게 원인입니다. 비의 운화기능의 저하를 비롯하여 신체 각 기관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로, 부기가 만성이 되어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몸이 특히 냉한 편이며 때로는 천식기운을 동반하며 소변보는 것도 시원치 않으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위에서 꾸룩꾸룩 물소리가 나고 무른 대변을 봅니다. 백출, 모과, 자소엽 등 진액순환을 도와주는 약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다이어트로 소화기능이 약해져 생기는 부종이 있는데 소화시킨 영양분을 온몸에 골고루 보내는 중초 기능이 약해져서 생깁니다. 조금만 먹고 자도 아침에 붓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배에 개스가 차고, 얼굴과 손등을 비롯 온 몸이 다 붓게 됩니다. 위장을 강화시키고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인삼, 백출, 생강 등을 쓰고 또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의학에서 혈종이라고 하는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생기는 부종이 있는데,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만성적인 피로로 부기가 생길 뿐만 아니라 주로 팔과 다리가 붓고 손발이 저리면서 얼굴빛이 누렇고 푸석푸석하게 됩니다. 당귀, 계피 등의 약재로 어혈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면 좋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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