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영화 ‘싸움’서 열혈 액션 선보여
망가지는 연기에 대한 부담 전혀 없었어요.
영화 ‘싸움’(감독 한지승, 제작 씨네마서비스)의 여주인공 김태희(27)가 헤어진 남편에 대한 분노로 불타는 열혈녀로 변신한 소감을 공개했다.
김태희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싸움’의 시사회에서 이 작품에 출연하면서 특별히 망가지는 부분에 대해 의식한 적도 없고 망가지려고 선택한 것도 아니다. 설경구 선배가 첫 회식자리에서 ‘이번 작품은 김태희 망가뜨리기 프로젝트’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저는 그저 시나리오의 재미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영화 ‘싸움’은 성격 차이로 헤어진 2년 차 부부 상민(설경구)와 진아(김태희)가 헤어질 때 나눠가진 중요한 물건 때문에 사소한 싸움을 갖게 되고 그 싸움이 점점 커지면서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 내용을 그렸다. 한지승 감독은 애정이 애증으로 변한 한 커플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사랑의 새로운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극중 유리공예가 진아 역을 맡아 전남편 상민에게 미안해라는 한마디를 듣기 위해 차 추격전부터 쇠파이프 액션, 온몸을 사용한 막싸움까지 거침없는 액션을 제대로 표현했다. 특히 상민 때문에 유리공예가로서 일생일대의 찬스를 놓쳐 자동차로 상민을 공격하는 카 체이싱 장면에서는 마스카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기름 범벅이 된 상민의 차에 라이터 불까지 던져 공포감을 자아낸다.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 얼굴의 뾰루지 등도 선명히 드러내고 유독 달리는 장면과 싸움 장면이 많았던 김태희는 사실 어제 기술시사를 보고 온 스태프들이 피부 상태가 너무 안좋게 나왔다. 안예쁘게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말해줬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고 그다지 실망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얼굴이 빨개진 이유는 초반에 촬영한 장면 중 나의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잘 들어와서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싸움’에서 극복한 연기의 한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 스스로에게는 너무 익숙한 모습들이라 이번 영화에서의 장면들 중 충격적인 장면은 없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때는 약간 비현실적인 캐릭터여서 어색하게 표현된 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스스로 내 좋은 점을 말하려니 좀 민망하다고 말했다.
설경구와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작품을 하며 설경구 선배의 연기 지도는 없었다. 하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 감정 몰입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는 상대 배우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절실히 느꼈다. 좋은 파트너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지승 감독은 설경구와 김태희의 타조 농장 싸움신에서 몸 싸움을 벌이는 두 사람의 행동이 성행위의 체위를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가 싸움이야말로 사랑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런 장면을 넣게 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몸싸움을 하다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일상에서 착안하기도 했고 또 다양한 표현 형태의 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싸움’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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