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지런히 감긴 연 줄 실타래가 순풍에 술술술 풀리듯, 때로는 안그래도 되게 엉킨 실타래가 소용돌이 바람을 맞아 풀수록 더 꼬이듯, 지난 두 달 넘게 달려온 길이 이제 몇뼘 남지 않았다. 사흘 뒤면 그날, 제2차 북가주 승가회 송년 연합법회다. 승가회장 수원 스님(SF여래사 주지)을 비롯한 준비위원들은 지난달 29일 저녁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에서 마지막 점검회의를 가졌다.
준비전선 이상무. 남은 것은 보다 많이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웃고 더불어 즐기며 가는 해를 잘 갈무리하고 오는 해를 벅차게 맞이하는 것.
그래선지 12차 회의 내내 총무를 맡아 회의록을 정리하고 배포해온 박한근 거사는 12차 회의 토의사항 및 결정사항을 전하는 전자우편 알림장 첫머리에 유독 크고 파란 글씨로 “최소경비로 멋진 행사만들기! 한가정 한이웃 모셔오기!”라고 써놓았다.
그는 “이번 12차 회의가 마지막이므로 이제부터는 각 업무 담당별로 관련자끼리 서로 연락하여 행사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라는 수원 스님의 격려를 전한 뒤 ▷팜플렛 제작 및 진행/연출 관련(이상운 거사) ▷재정상태 검토(허성호 거사) ▷공양준비(한혜경 보살, 영원주 보살) ▷지원팀 활동(박재영 거사) ▷행사홍보(신진휴 거사) ▷기타사항 등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말미에 다시 “마지막 12차 회의를 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하나, 행사 당일에 많은 불자님이 오셔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니, 또 다른 짐을 진 것 같습니다. 각 사찰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분이 행사애 참석할수 있도록 협조 바랍니다” 라고 보다 많은 참여를 거듭 당부한 박한근 거사는 “준비 과정에서 오래된 달구지가 달려가듯 삐그덕 삐끄덕대는 소리도 많이 났지만, 모두가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 무사히 여기까지 달려 왔습니다”라고 골인지점을 앞둔 소회를 담담하게 달아놓았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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