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씀 드렸듯이 부종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도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질병으로 인한 부종은 반드시 해당 질병치료와 함께 부종치료를 하여야 완치될 수 있으며, 질병이 아닌 부종의 경우 생활에서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니다.
평소에 싱겁게 먹고 수분 섭취를 줄이고 물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고 2~3모금씩 나누어 마십니다. 장시간 한 자세로 서있는 것을 피하고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합니다. 몸이 붓고 소변이 잘 안 나온다고 함부로 이뇨제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일시적으로 부종이 해결될 수 있지만 약을 중단하면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부종 예방에 도움이 많이 되며, 다리에 탄력 스타킹을 신으면 부종 감소 효과와 하지 정맥혈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울하거나 불안한 경우에도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 생기므로 긍정적인 생활을 하고 비만인에게 부종이 더 잘 생기므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살찐 것을 부종으로 잘못 알고 부종을 빼기 위해 이뇨제를 먹거나 수분 섭취량을 조절 또는 단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뇨제는 우리 몸의 지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배출시켜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체내 수분이 증가하여 체중이 늘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성은 흔히 주기적으로 부종이 나타나며 월경 전 부종이 대표적입니다. 즉 월경 전에 손, 얼굴,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며 월경시작과 함께 부종이 없어지는데, 이는 에스트로젠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배란때 부종도 있는데 이는 배란기에만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심하지 않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혹 비장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이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진통제, 피임약, 항고혈압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moon face’하여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오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부종에 좋은 음식은 검정콩과 붉은팥을 섞은 현미잡곡밥으로 소화기능을 도울 뿐만 아니라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시키기 때문에 좋습니다. 옥수수수염 50g 정도를 물에 달여 하루에 두세 번 나누어 먹는데 이뇨작용을 하여 신장염과 소변장애 등으로 오는 부종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잘 익은 호박 속을 파내고 팥 한 줌을 넣고 삶아서 빻은 다음 하루 3번 식사 전에 먹는데, 호박은 이뇨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가물치의 장을 꺼내 버리고 그 속에 마늘을 채워 넣은 다음 물을 적신 종이로 3~4겹을 싸서 불에 구워서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2~3g씩 하루 3~4번 더운 물에 타서 먹습니다. 가물치는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간장 병으로 몸이 붓는 데 쓰면 특히 좋습니다. 택사와 백출이라고 하는 흰삽주를 각각 12g씩 물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습니다. 또는 택사 한 가지를 8~12g을 물에 달여서 하루 3번 먹거나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하루 2~3번 끼니 뒤에 먹어도 좋은데 두 가지 모두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시켜 오줌이 잘 나가게 합니다. 그 외 질경이씨, 목통이라 불리는 으름나무덩굴도 부종에 도움이 되는 작용을 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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