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불우 이웃 돕기라는 명목으로 한인 상가를 돌며 기부금을 받고 있는 50대 한흑 혼혈 남성이 직장과 전화번호 등을 속인 것이 드러나 사기행각이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남부 뉴저지에 있는 벌링톤 기아 자동차 딜러십 판매 상담가 C 스티븐슨이라고 적힌 명함을 갖고 있는 이 혼혈 남성은 지난 10여 일 동안 노스 필라 5가 일대의 식당, 자동차 정비업소, 비디오 대여점 등 한인 상가를 돌아다니며 “회사 차원에서 크리스마스에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를 벌이는데 기부금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혼혈 남성은 기부금을 수표로 주면 현금으로 달라는 이상한 요구를 했다. 이에 따라 S 식당, H 자동차 정비업소, P 비디오 대여점 등에서 수십 달러씩의 현금 도네이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기부자 중의 한 명이 기아 자동차를 구입하겠다고 제안한 데서 불거졌다. 이 기부자가 아들의 자동차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하자 혼혈 남성은 3일 뒤에 다시 와 아들을 딜러십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혼혈 남성이 약속한 시일에 오지 않자 기부자는 벌링톤 기아 자동차 딜러십에 문의를 했다. 딜러십에서는 “C 스티븐슨 씨가 1년 전에 일을 그만 두었다”면서 “우리는 크리스마스 기부금을 어느 곳에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C 스티븐슨이라고 적힌 명함에 있는 셀룰러 폰 번호로 전화를 걸면 미국인이 전화를 받고 “wrong number라고 말했다.
이 기부자는 “C스티븐슨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는 혼혈 남성은 키가 1m80정도로 크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한다”면서 “가뜩이나 불경기에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기부금을 주었는데 사기를 당한 것 같아 영 기분이 좋지 않다”며 불쾌스러워 했다. 또 S 식당의 종업원은 “며칠 전에 찾아와 기부금을 주었는데 어디에 사용되는 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H 자동차 정비업소는 “기부금을 체크로 끊어 주니까 현금으로 달라고 해서 어떤 의심을 하지 않고 주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노스 필라 5가의 한 상인은 “본인의 생활이 곤궁해 일자리를 주선해 달라고 하면 좋았을 것을 크리스마스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뜯어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기부금을 걷으러 오는 사람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해야겠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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