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수 노인회장(왼쪽)이 박종명 차기 회장 당선자를 축하하고 있다.
내년 1월 12일 취임
변호사 비용 해결 등 난제 산적
차기 필라 노인회장에 필라 한인회와의 오랜 소송에 직접 간여해 왔던 박종명(81)씨가 선출되면서 화합을 공언해 앙숙 지간으로 변모한 한인회와 노인회의 앞으로의 관계 설정이 주목되고 있다.
필라 노인회는 지난 8일 필라 한인회관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단독 출마한 박종명 씨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박종명 차기 회장은 내년 1월 12일(토) 심명수 현 회장과 이 취임식을 갖는다. 박 차기 회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1985년 노인회에 가입한 뒤 1992년, 93년 2년 연속 노인회장을 맡아 노인회관 마련, 노인 대학 설립, 도서관 설치 등을 이뤄냈다“면서 ”이중에서 현재 노인대학만 남아있기 때문에 노인회장에 당선되면 필라 한인회와 남과 남, 적과 적의 관계를 벗어나 서로 품을 수 있는 노인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심명수 회장은 ”노인회를 지원해 주는 단체나 동포들이 적어 지난 1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면서 ”앞으로 새 회장을 중심으로 노인회를 재건하자“고 말했다.
박종명 노인회 차기 회장은 노인회에서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박 차기 회장은 국학 대와 건국대 행정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필라에 이민와 충효 운동 본부 필라 지부 회장과 노인회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구 노인회관 매입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노인회에서 제명당했다가 지난 2003년 10년 만에 복권됐다. 이후 노인회가 한인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주역으로 활동해 한인회에서 기피 대상 인물로 뽑혔으나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노인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이번에 회장에 다시 뽑혔다.
박종명 차기 회장은 지난 10일 전화 통화에서 “회장에 공식 취임하면 필라 한인회(회장 박영근) 집행부와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없이는 아무 것도 안 된다”면서 “장벽을 트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더 이상 (한인회와) 소송은 없다”면서 “그러나 구 노인회관 매각 대금 중에서 노인회 지분 10만 달러는 받아야 하는데 당장 달라는 것이 아니라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만 달러를 받더라도 노인회 운영 자금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라 한인회 측은 지난 7월 소송에서 승소한 뒤 당시 강영국 회장이 “노인회의 노인회관 매각 지분 6만 달러는 노인회와의 관계가 정상화되면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 박종명 차기 회장은 노인회가 한인회와의 소송에서 들어간 변호사 비용에 대해 ”얼마 인지 모르겠다“면서 ”심명수 현 회장과 이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차기 회장은 ”노인회가 변호사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나는 관계하지 않겠다“면서 ”변호사 비용 문제는 더 이상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명 차기 회장은 “한인회와의 소송 이후 노인회가 갈라져 회원이 많이 줄었다”면서 “또 노인회 후원회도 유명무실하게 없어져 후원금이 끊긴 상태라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 차기 회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불만이 있거나 서운하더라도 나의 잘못으로 돌려 참으면서 나를 낮추겠다”면서 “힘이 닿는데 까지 봉사하면 모든 것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