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순익감소 여파
1년새 반토막
지난 수년간 유망 투자종목으로 각광을 받아온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인사회 경제성장의 상징으로 인식되던 한인 은행들의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올해 들어 부실 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순익 감소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기관투자자 등 월가의 부정적인 평가와 이에 따른 매수세에 기인했다.
이 때문에 한인은행에 투자했던 한인 개인 투자자 등 투자자들이 막대한 주식 시가 손실을 보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 20달러 주가시대를 열었던 한미, 나라, 윌셔, 중앙 등 4대 상장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한미와 윌셔 주가는 올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달러선이 붕괴된 후 8~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라와 중앙도 11~13달러선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1년간 빠져나간 4대 은행들의 주식 시가 총액은 무려 10억달러에 달한다.
불과 몇 년전 4대 은행들의 역대 최고 주가를 보면 올해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한미의 경우 올 1월 22.88달러, 나라는 2005년 2월 21.97달러, 윌셔는 2006년 10월 19.99달러, 중앙은 2005년 11월 28.32달러까지 치솟았었다.
올해 한인은행들의 주가 하락 추세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특정 은행이 아닌 4개 은행 주식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한 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은행권 전체의 문제로 투자자에게 비쳐지고 있다.
상장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요즘 주가 동향을 보기가 겁난다는 말을 자주한다.
은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매년 최고 2배가 넘는 고속 성장은 이제 꿈같은 이야기가 됐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오히려 비용은 증가, 마진이 줄어드는 고비용 저효율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기를 겪으면서 한인은행 대출의 80%를 점유하면서 수익의 주요 젓줄이었던 부동산 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부실대출이 늘면서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하고 이는 순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주가 폭락사태는 고속성장의 궤도를 달려오던 한인 은행들이 중대 기로에 서있음을 보여준다. 주가 하락은 한층 어려워진 경영 환경과 실적을 반영한다.
올해 주가하락은 한인 은행들이 앞으로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본격적인 생존경쟁 시대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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