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붐비는 맨하탄 브로드웨이를 조금 벗어나 46가를 따라 서쪽으로 두 블록 정도 올라가면 좌측으로 정통 스페인 요리 전문 레스토랑 ‘상그리아 46’의 간판이 보인다. 번쩍이는 전광판이 즐비한 번화가와 달리 수수한 외관의 이곳은 조용한 곳에서 오붓한 저녁식사를 나누기 위한 가족 또는 친구 단위 손님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정열의 색 빨강을 주 모티브로 삼아 꾸민듯한 식당 내부 장식과 곳곳에 배치된 스페인 투우사 그림은 마치 스페인 지방의 한 식당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빨간색 벽과 대조되는 아이보리색 테이블, 그리고 그 위로 놓인 빨간 초와 리본장식은 성큼 다가온 할러데이 시즌을 알린다. 식사 내내 들려오는 은은한 스페인 음악은 아늑한 실내장식과 어우러져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
스페인계 이민 2세인 베니 카스트로 상그리아 46 사장은 뉴욕 첫 번째 스페인 음식 전문점인 엘 파로에서 주방을 맡았던 아버지로부터 직접 요리법을 전수받았다며 스페인 요리는 마늘의 신선도와 올리브 오일·와인의 질이 맛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메뉴도 가족이나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썼다고. 에피타이저로 또 대화하면서 간단한 스낵으로도 좋은 타파 요리의 경우 무려 36가지가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와인과 칵테일 등을 구비해 놓았다.
이 곳 단골손님들이 즐겨 찾는 타파 요리로는 새우&베이컨 타파와 버섯 타파가 있다. 특별한 양념 없이 새우에 베이컨을 말아 구운 이 타파는 고소한 맛이 난다. 오이스터 버섯(애느타리)에 훈제연어와 치즈를 얹어 화덕에서 구운 버섯타파는 훈제연어의 향과 버섯의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 타파의 가격은 8~10달러.
디너요리로는 한국에게서도 잘 알려진 파엘라, 필레 매그농 스테이크, 새우 브루쉐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버터에 양파와 피망 등을 넣어 볶다가 쌀, 갖은 해물, 닭고기 등을 넣어 익힌 파엘라 발렌시아는 주인이자 요리사인 베니 카스트로가 특히 추천하는 음식. 보통 프라이팬처럼 생긴 파엘라 팬에 조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카스트로는 냄비로 요리한다. 익는 동안 홍합, 조개, 닭고기, 오징어, 초리조(스페인 소시지) 와 갖은 야채에서 나오는 국물을 그대로 밥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또, 냄비로 조리한 파엘라는 그 맛이 훨씬 부드럽고 담백하다.
스페인 스테이크 요리인 필레 미그농은 부드러운 등심 부분의 스테이크를 미디엄으로 그릴한 후 베이컨과 치즈를 얹어 완성한다. 새우 브루쉐타는 소금과 올리브오일 등으로 양념한 대하를 그릴한 후 샤프로 소스(스페인 향료, 약간 매콤한 맛이 난다)로 맛을 낸 밥과 함께 나온다. 맛도 좋지만 양이 푸짐한 것으로 유명한 이곳의 디너요리는 12~35달러이다.
디저트로는 커피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초코렛 무스가 있다.
상그리아 46은 저렴한 가격에 코스 요리도 선보인다. 아스파라거스, 새우 등 5종류의 타파와 샐러드, 수프 중에서 애피타이저 요리를, 랍스터 라비올리·스테이크 요리인 추라스코 등이 포함된 10가지 음식에서 디너요리를 고를 수 있다. 디저트로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무스에서 고르면 된다.
▲영업시간: 화~목요일 오전 11시30분~저녁 11시, 금~토요일 오전 11시30분~새벽 1시. 일요일 오전 11시30분~저녁 10시30분.
▲런치아워: (12가지 디너요리를 17달러95센트에 제공) 월~토요일 낮 12시~오후 3시.
▲장소: Sangria 46
338 West 46th St. New York
▲문의: 212-581-8482, www.sangria46.com<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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