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수면부족 또는 식생활의 변화 등 생활의 변화가 오면서 인체의 균형이 깨지고, 질병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탈모 역시 사회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마음씨 좋은 중년 아저씨의 상징이던 탈모가 이제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별과 연령을 막론하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그 원인과 증상, 또 한방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며 외모가 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탈모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순간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비듬이나 두피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여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는 등 천천히 그 과정이 진행됩니다.
탈모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유전, 호르몬, 그리고 연령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밖에도 탈모의 발생에는 스트레스, 영양실조, 각종 질병, 약물 복용, 환경요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하여 혈액순환, 특히 두피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발열 또는 내분비 계통에 장애가 생기면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모발의 발육이 부진하거나, 모근과 두피가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징적인 증상, 발생 연령, 그리고 발생 원인에 따라 탈모의 유형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전적 남성형 탈모증. 남성호르몬이 증가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모발의 수명을 짧게 만들어 탈모를 촉진하고, 모발이 빠진 뒤 다시 생성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머리카락 수가 줄어듭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탈모를 일으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과 남성에서 가장 흔한 요인은 이 남성호르몬에 의한 탈모입니다.
둘째, 여성형 탈모증. 여성호르몬이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억제하지 못하여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과다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유전적 요소를 갖고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자연 탈모현상도 멈춰 있다가, 분만과 함께 에스트로겐의 레벨이 낮아지면서 그 동안 지연되었던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로 빠르게 변화되면서 산후 탈모를 일으킵니다.
셋째로는 원형탈모증인데, 경계가 분명한 반점 형태의 탈모로, 주로 둥글거나 타원형이어서 원형탈모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요인이 주원인이며, 종종 치료하지 않아도 6~12개월 안에 치유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재발하기 쉽습니다.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경과의 예측과 완치가 어려우며,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는 내분비성 탈모증으로 갑상선기능 저하증, 성호르몬 불균형, 당뇨병 등의 질환에서 탈모가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원인질환이 제거되면 탈모증상도 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약물에 의해 탈모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항암제는 세포분열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인체 내에서 비특이적으로 작용하여 모발의 생장증식까지 억제함으로써 탈모를 유발하며, 항응고제는 혈액성분에 변화를 일으켜 영양장애를 초래함으로써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이 밖에도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소아탈모, 외부 자극에 의한 외상성 탈모, 그리고 매독, 백선, 한센병, 아토피성 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병에 의한 탈모증도 있습니다.
다음 주에 스트레스와 탈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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