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소매 등 업종별로 희비 교차
한때 10년래 최저치
올 한해 원·달러 환율은 요동쳤다.
올 초부터 달러 약세 행진이 이어지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장중 900원대마저 붕괴되는 10년래 최저치까지 급락,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06년 평균 932.10원이던 환율은 2007년 벽두부터 92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7월말에는 연중 최저치인 910원대까지 곤두박질치며 ‘800원대 진입’ 신호탄을 터뜨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1년 1,301.90원(매매 기준율), 2002년 1,282.50원, 2003년 1,200.40원, 2004년에는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대가 무너졌으며 2005년에는 1,000.80원까지 밀렸다.
그나마 맥을 못 추던 약달러가 막판 뒷심을 발휘, 최근 940원대까지 치고 올라갈 태세다. 18일 종가는 939.40원으로 3일새 14.40원이나 치솟았다. 지난 8월30일 940.50원으로 마감한 이후 3개월 반 만에 최고다. 하지만 이 역시 2001년 환율과 비교하면 이 기간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30% 가까운 350원 이상 빠진 셈이다.
원· 달러 환율 급락 파장은 한인업계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관광, 부동산 등 일부 업종이 한국 관광객과 한국 자본 대거 유입 효과를 기대한 반면 수입업체와 의류, 마켓 등은 원가부담 상승 우려로 애를 태웠다. 또 원화 강세로 한국 방문이나 관광을 계획했던 한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됐지만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들은 환차익에 미소를 지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더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당분간 수급 불균형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반등강도도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연내 사상최고치인 951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부실이 내년 상반기 더 불거질 것이며 미 경기 침체여파로 추가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이라며 “특히 한국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수출호조로 달러 공급요인이 많아 환율은 올해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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