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면’서 논리적이고 냉철한 여형사역…
데뷔 10년 이제 서른살, 새로운 도전해야죠
나이는 숫자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에요.
배우 김민선은 올해로 꼭 데뷔 10년 째를 맞는다. 지난 1998년 KBS 드라마 <학교>를 통해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당시 나이가 19세였다. 이제 한 달만 지나면 30대에 접어든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10대부터 30대를 아우르는 배우가 됐네요.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할 때 서른은 ‘어른의 나이’였거든요. 정신적으로도 서른의 나이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신적 나이와 신체적 나이가 같아지면 정말 ‘김민선’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 <가면>(감독 양윤호ㆍ제작 DRM엔터테인먼트)는 김민선에게 특별하다. 30대를 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민선은 <가면>에서 논리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여형사 박은주 역을 맡았다.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물이고 감정이 기폭이 심한 캐릭터라 연기하기도 녹록치 않았다.
엔딩신이 힘들었어요. 부산 구포교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기간 중 가장 추운 날이었어요. 눈물을 많이 흘리는 장면이었죠. 처음부터 너무 감정을 고조시켜서 막바지에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촬영을 마치고도 한참 울었어요.
김민선은 실감나는 형사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형사들을 만나봤다. 형사들의 수사활동 잠복근무 등 그들의 생활을 체험하며 사건 현장의 분위기를 익혔다. 김민선은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실제 김민선은 공포영화와 놀이동산을 즐기는 ‘간 큰 여자’다.
형사님들이 토막 살인 사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사건에 대해 설명해 주셨죠. 조금 지난 후에 주위를 돌아보니까 저만 유일하게 사건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웃으며)<전설의 고향>에서 ‘내 다리 내놔’라고 외치는 귀신을 본 후로는 한번도 공포 영화를 피한 적이 없었죠.
<가면>은 김민선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릴러다. 지난 1999년 영화 데뷔작 <여고괴담2>으로 오싹한 공포를 전했지만 스릴러와는 다르다. 김민선은 ‘영화에 대해서 말해 달라’는 주문에 영화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을 아꼈다.
스릴러 장르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상황에서 보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생각해요. 유추하지 않는 것이 좋죠. 개인적으로 시사회도 줄였으면 좋겠어요. 영화 다 보고 나올 때 ‘밥 한끼 잘 먹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김민선은 최근 가수 박진영과 인연으로도 화제가 됐다. 박진영은 복귀 앨범을 발표하며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민선을 뛰어난 춤솜씨를 지닌 배우 중 하나로 꼽았다. 김민선은 지난 2001년 박진영의 노래 <음음음>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스케줄이 빡빡했어요.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출연을 자청했죠. 춤추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팔이 긴 편인데 박진영씨를 만나 공감도 느꼈죠. 박진영씨는 일적인 측면에서 완벽주의자예요. 단순히 즐거운 작업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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