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제일 이사진 인선 등 갈등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의 애틀랜타 제일은행(행장 이창열·퍼스트 인터콘티넨탈 뱅크)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양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를 둘러싸고 인수가와 향후 제일은행의 이사진과 경영진 인선, 경영 방향 등을 둘러싸고 쌍방간 갈등 국면으로 삐거덕거리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제일은행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양 은행은 인수와 둘러싼 최종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인수계약 서명후 3개월이 지나도록 조지아주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신청까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수가의 경우 지난 9월18일 인수 계약 당시 2·4분기 6월30일 실적을 기준으로 장부가의 2.76배를 지불하는 기준으로 6,520만달러(현금 62%, 주식 38% 비율)를 중앙은행이 지불하는 조건이었으나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추후 승인 시점을 기준으로 인수가도 재조정돼야한다는 입장으로 제일은행의 실적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인수가에서 약 300만달러를 하향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제일은행 이 행장과 이사진의 스탁옵션 등 개인적인 금전적 이해관계로 제일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직 매각절차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은행의 제일은행에 대한 대출과 인사권 개입도 제일은행 입장에서는 ‘내정간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제일은행이 고객에게 융자 승인서까지 발송했는데 중앙은행이 융자를 해주지 말 것을 요청, 수건의 대출 건수가 다른 경쟁 은행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권을 둘러싸고 양측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제일은행은 또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대출책임자(CC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직책이 공석인 상태인데 이에 대한 중앙은행의 ‘나 몰라라’ 자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의 제일은행 인수와 관련, 인수가 무산될 경우 ▲사후 법적 문제 ▲은행 이미지 타격 ▲금전적 손해 등을 감안할 때 양측이 어떻게 해서라도 성사를 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성사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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