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한인 등 관련된 강력사건 처리
LAPD 수년간 인력감축… 내년 1월 폐지방침
“기구 존속 위해 아시안들 적극 목소리 내야”
지난 30여년간 LA 시내에서 발생한 살인, 강도, 성폭행, 갱 범죄 등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관련 강력사건들을 맡아 처리해온 LA 경찰국(LAPD) 산하의 ‘아시안 갱 전담반’(AGU·구 동양인범죄수사과)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에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21일 LAPD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LAPD 본부 차원에서 AGU 인력과 활동범위를 지난 수년간 축소해 오다 내년 1월 초순 또는 중순께 AGU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
LA 지역에서 아시안 관련 강력사건이 급증하면서 1976년 창설된 AGU는 전성기 시절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다인종 베테런 수사관들이 몸담으며 연간 300~400건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처리했으나 지난 1~2년 사이 소속 한인 경관들이 일선 커뮤니티 경찰서나 경찰 본부 산하의 부서로 발령 받아 역할과 위상이 대폭 축소됐다.
AGU에서 이름을 떨쳤던 한인 론 김 수사관의 경우 2~3년 전 윌셔경찰서로 옮겼고 태 홍 수사관 역시 최근 윌셔경찰서로 발령이 났다.
그런가 하면 스티브 샤이 수사관도 수개월 전부터 LAPD 경찰 아카데미 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GU에 소속된 수사관 및 경관은 반장 역할을 하는 테리 카를로스 수사관과 최근 램파트 경찰서에서 옮겨온 한인 석모 경관 등 5명에 불과하다.
이 소식통은 “LAPD 수뇌부가 AGU가 별로 하는 일이 없다면서 내년 1월 중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며 “AGU 존속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AGU가 폐지될 경우 LA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한인 갱 관련 강력사건, 신분도용을 비롯한 각종 금융사기 사건, 아시안 관련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수사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한인 커뮤니티에 전혀 이득이 될게 없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LA 한인타운에서 20년 넘게 거주해온 한인 최모씨는 “많은 한인들에게 친숙한 동양인 범죄수사과를 없앤다는 것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존속을 위해 한인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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