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한인 사회의 유일한 비행 청소년 선도 사업 단체인 뉴 비전 청소년 센터(소장 채왕규 목사)가 마약 복용 자와 교도소 출소 청소년들을 끌어 모은다는 이유로 동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렵게 장만한 방 7개짜리 2층 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비 마련이 힘들어진 뉴 비전은 찬비가 내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H 마트 필라 지점 주차장 앞에서 군고구마 판매를 하는 등 활로를 개척하면서 동포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뉴 비전 청소년 센터는 2005년 12월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글렌사이드 타운 십에 방 7개짜리 2층 건물을 26만4,900달러에 구입했다. 동포들의 성금과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16만 4,900달러를 지불했으며, 잔금 10만 달러의 모기지를 현재 이사 7명이 납부하고 있다.
뉴 비전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 건물을 매입한 이유는 교도소에서 출소했거나 마약 복용 등의 문제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비행 청소년들을 데려와 합숙시키면서 상담과 성경 공부 등으로 재활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채왕규 소장은 “어느 아버지가 내 아들 좀 살려달라면서 전화했는데 내용을 듣고 보니 마약을 복용한 뒤 아버지까지 폭행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이러한 청소년들은 집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소년 센터에 데려와 전문가들의 그룹 상담을 받으며 성경 공부 등으로 개과천선 시키자는 뜻에서 2층 건물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지금도 9명의 불우 청소년들이 센터에 들어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활 사업은 뜻하지 않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주민 2가정에서 작년 12월께 변호사를 선정한 뒤 타운 십에 “마약 복용 자들이 뉴 비전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채왕규 소장은 “주민들은 집값 하락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유색인종이 사는 동네로 이전해 달라는 뜻을 은근히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 비전은 어쩔 수 없이 변호사를 선임해 이웃 주민과 타운 십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채 소장은 “교도소 출소자와 마약 복용 자들이 재활하는 과정이므로 위험하지 않다”고 이해시켰다.
타운 십은 지난 1년 동안 매달 한차례 씩 회의를 소집해 주민과 뉴 비전의 대화통로를 만들어 주다가 지난 달 인원 제한(최대한 2명)과 상담자 야간 상주라는 불리한 조건으로 뉴 비전의 활동을 허용했다. 채 소장은 “상담자 야간 상주 문제는 내가 2층에 침실을 만들어 거주하면 해결 된다”면서 “그러나 9명의 청소년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2명만 허용한다면 당사자들도 재활 과정이 늦어진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또 채 소장은 뉴 비전도 운영 면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채왕규 소장과 자원봉사자들은 당장 운영비 마련이 급해지자 지난 7일부터 H 마트 필라 지점 주차장 앞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했다. H 마트에서 생고구마 5박스(175달러 상당)를 기부한 것을 팔아 일주일 동안 200달러를 마련했지만 앞으로 생고구마 가격을 지불할 것을 생각하면 남는 것이 없어 여러 곳에 도움을 청했다. 그 결과 이상열 장로(영광 장로 교회)가 3박스, 이정훈 장로(아름다운 교회)가 1박스 등을 기부했다. 채왕규 소장은 “35달러 상당인 생고구마 1박스를 기부할 1,000명을 모집하는 사랑의 릴레이 모금 운동을 전개 중”이라면서 “내년 2월 2일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낮에 열리는 군고구마 장사에 동포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부 문의 채왕규 소장 215-782-3789. www.nvyc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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