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인물/ 오준걸 한인의 날 행사 준비위원장
▶ 고희 불구 한인단체, 교회 찾아 다니며 행사 지원 당부
한인사회 합심 지원에 뿌듯…아직 십시일반 도움 필요
‘제1회 한인의 날’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오준걸(71) 준비위원장은 일생 중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고희를 넘긴 나이에 한인단체와 교회 등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내년 1월12일 올림피아 주청사에서 열리는 한인의 날 행사의 의의를 설명하고 꼭 참석하도록 당부한다.
지난 4월 주의회가 한인의 날을 법으로 제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오 위원장은 “한인의 날이 결의안이 아닌 정식법안으로 제정된 곳은 워싱턴주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된 한인이민 100년 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의 하나라고 그는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이는 미국사회에 대한 한인들의 기여가 인정 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한인의 날 기념행사는 한인자체의 축하 행사로써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 한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후손들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사준비 기금으로 사비 1만 달러를 쾌척했다. 초기에는 분위기가 뜨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한원섭 사무총장과 함께 발로 뛰면서 지금은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스포켄과 밴쿠버를 포함한 워싱턴주 전역의 한인사회에서 단체와 교계와 개인들이 하나가 돼 행사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며 “현재 최소 2,5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큰 힘을 보태준 형제교회 등 한인교계와 한인교회를 직접 찾아 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본국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는 권찬호 총영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행사비용이 크게 부족한 만큼 십시일반 도움이 필요하다”는 오 위원장은 자신의 노고에 대해서는 “한인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지난 1963년 한양대 재학 중 오리건주 유진에 있는 오리건 주립대 건축학과로 유학 온 오 위원장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서북미에서 보낸 한인사회의 터주대감이자 원로로 칭송 받는다.
고학으로 대학공부를 마친 뒤 시애틀의 건축설계사무소에 취직해 시애틀에 정착한 오 위원장은 그 후 부동산 개발에 관여, 80년대 후반부터 모텔업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시애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 위원장은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나이든 사람들이 하기엔 벅찬 면이 많더라”며 “이젠 젊은이들이 한인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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