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
올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개솔린가에까지 영향을 미쳐 한인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대부분의 한인운전자들은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상회하면서 주유비로 인한 고정비용이 증가, 다른 쪽에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위축된 소비 성향을 보이기까지 했다.
국제유가는 수급불안을 초래하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한때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1월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58.32달러로 새해 첫날 장을 마감했지만 8월에 70달러로 상승한 후 11월21일 사상 최고로 급등,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WTI 1월 인도분은 장중 한때 배럴당 99.29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 99달러를 돌파했다.
고유가 여파는 컸다. 미국과 유럽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각각 1년5개월, 6년래 최고로 끌어 올렸다. 에너지 비용이 증가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이는 추수감사절 기간 유통업체들의 매출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또 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을 급등시켜 경기 침체 우려를 배가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8% 상승, 전문가 예상치(0.6%)와 전월(0.3%)을 모두 웃돌았다. 에너지 비용이 10월 1.4%에서 지난달 5.7%로 급등하면서 물가가 급등한 것.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4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에너지 비용 급증은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줄여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지갑이 얇아진 만큼 소비자들이 선뜻 소비에 나서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추수감사절 기간 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8.3% 증가했지만 1인당 소비액은 지난해 360달러에서 348달러로 오히려 3.5% 줄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식료품값과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경제 성장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고유가 행진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고 이는 미국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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