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버금가는 레크레이션 진행으로 눈길을 모은 음악도 김선경(오른쪽 맨 끝)씨가 장애인 선교단체 연합 송년모임에서 어린이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종교음악 박사과정 준비 김선경씨
레크레이션 진행솜씨 전문가 뺨쳐
한 여성을 만났다. 짜랑짜랑한 목소리의 그는 장애우, 청소년, 어린이들과 어울려 신나는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탁월한 입담과 공정한 게임진행으로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로 선사했다.
지난 27일 LA에서 열린 남가주밀알선교단과 나눔선교회, GF선교회, 종려교회 연합 송년모임에서 레크레이션 진행을 맡은 김선경씨. 20대의 발랄한 모습이 눈에 띄어 전문 진행자인지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오르간을 전공해요. 클레어몬트 종교음악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도인 그가 어떻게 해서 레크레이션 진행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일까. 그는 “어떻게 하다보니…”라며 깜직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3년전 미국에 온 김씨는 활발한 성격에 오래전부터 교회에서 각종 파티와 모임 진행을 맡아왔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짐을 하고, 소화도 안 될 정도로 떨리지만 일단 마이크만 잡으면 자기도 모르게 말문이 트이고 만단다.
사람들은 그 것을 ‘은사’라며 칭찬했고 미국에 온 뒤 ‘조용히’ 살고 싶었으나 그의 끼는 감출수 없었다. 지난 6월 엘도라도 파크에서 열린 연세대 남가주동문회 무악축제에서 다시금 마이크를 잡았고 연세 동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이영선 남가주밀알선교단 단장과의 인연으로 이번 송년모임에서도 다시 게임진행을 맡게 된 것이다.
김씨는 “장애우들이 많다고 해서 앉아서 할 수 있는 게임을 많이 준비했는데 무대에서 하는 게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니 내게 편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교회 안에서 영성과 실력을 함께 갖춘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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