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파동으로 ‘바닥 도달’ 판단
지난해 초반 저금리로 인한 전 세계적인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사모펀드들의 힘은 막강했다. 100억달러가 넘는 ‘메가 딜’마저 심심찮게 발표됐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이 금융시장을 크게 훑고 지나가면서 사모펀드들의 움직임은 수면 아래로 숨어버렸다. 차입매수(LBO)에 나설 만한 환경이 사라진 까닭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다른 기회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바로 서브프라임 때문에 망가진 금융주 염가매수(bargain hunt)가 그것.
월스트릿 저널(WSJ)은 대형 사모펀드들이 지난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 파편에 쓰러진 금융 업체들이 곧 회복될 것으로 보고, 이들 주식을 염가에 사들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2일 전했다. S&L 사태 때의 경우엔 대대적인 공적자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졌고, 미국 경제도 회복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극복됐다.
WSJ은 금융주들이 악재가 들려와도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곧 바닥을 칠 것이란 믿음이 사모펀드들에게 있다고 전했다.
금융주 염가매수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칼라일 그룹이다. 칼라일은 에드워드 네드 켈리 전 머칸타일 뱅크쉐어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고 10명 안팎의 전담팀을 꾸렸다. 이들은 크고 통합된 금융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수 후 사업이 견고한 자회사를 팔아 현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있는 것. 팀을 이끌고 있는 켈리는 “신용시장의 문제는 아직 다 해소되지 못했지만, 모기지 은행 업무는 아마도 바닥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하게 예산을 편성하진 않았지만, 칼라일은 5억~50억달러 가량의 딜에 중점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는 이미 1년 전부터 관련 팀 인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보강했으며, 워버그 핀커스는 지난 달 세계 최대 채권 보증업체 MBIA 지분을 매입키로 합의하는 등 업계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워버그 핀커스의 데이비드 쿨터는 “이런 저가 상황이 오래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투자하고 있는 유한투자자(LP)들은 지금부터 5년 뒤에 우리에게 `자고 있었느냐?`며 타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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