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광 목사
교회 목사로서 미주 한인교회의 존립에 대해 확고부동한 소신을 가진 임무광 목사(66), 그는 “민족혼에 신앙을 담아야 합니다”라고 역설한다.
지난 해 포트워스 제일장로교회 담임목사를 끝으로 목회 일선에서 은퇴한 임무광 목사를 만나 미주 한인교회의 장래가 걸린 고견을 들어보았다.
임무광 목사는 평소 강단에서 삼일절이 돌아올 때마다 설교를 통해 “신앙에는 국경이 없지만 신앙인은 국경이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한다. 미국에 이민 온 미주한인들은 한국말을 하기 때문에 한인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인교회가 한국말과 자랑스런 한민족의 정신을 계승하지 못한다면 영어권 사회에서 존립할 수 없고, 결국 교회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임무광 목사는 민족성향이 강하기로 소문난 네덜란드계 교회가 자국어를 소홀히 하여 문들을 닫았고, 중국계와 일본계 교회가 영어권 세대로 바뀌며 역사가 끊기게 되는 현상에 비해 유태인 교회는 철저한 언어와 종교 교육을 바탕으로 회당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사회에서 성공한 민족계가 되어있는 현실을 대비하며 한인 교회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즉, 한인교회가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으면 3세대에 가서는 교회가 없어진다”고 말하며 “한국말을 통해 2세들이 한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배울 수 있고, 한국말을 할 때 한민족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한인 2, 3세들이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데 도약대가 되고, 탐스런 열매를 맺게 하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에스더와 모세, 다니엘 등은 모두 이스라엘을 사랑한 애국자들인데 한인 교인들은 성경공부를 하면서도 이 사실을 외면하고, 성경공부로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족을 사랑한 성경상의 인물을 보며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장래를 준비하고, 교회에 출석하는 한인 2세들이 미국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한인교회 지도자들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임무광 목사는 강조했다.
임 목사는 2세 교육에 있어서도 모든 2세를 직업상 목사, 선교사가 되도록 하는 교회 교육이 아닌 사회와 문화, 정치, 교육, 산업 각 분야의 지도자, 현장에서 기독교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2세 지도자의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족 사랑이 몸에 밴 2세 교회 지도자를 길러야 합니다.”
임무광 목사는 강단에서 물러났지만 미국의 한인 교회와 한인 2세 교인들에 대한 밝은 소망을 가지고 2008년을 맞이했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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