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이번 대선은 50년래 처음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선거로 공화·민주 양당 모두 그만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러 후보들이 전례 없이 아이오와 선거에 전력을 기울인 것은 이곳 승자가 대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4년 전과 달리 예비선거 일자가 잔뜩 당겨진 것도 초반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2월5일이면 가주와 뉴욕을 비롯한 24개 주에서 예선이 치러지며 이 때 사실상 각 당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흑인 대통령, 몰몬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 더더욱 눈길을 끈다.
그러나 미국 주류사회가 대선 열기에 휩싸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인사회는 무관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인 이민이 시작된 지 100년이 넘고 LA 등 주요 도시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한인이 미국 선거를 남의 잔치 보듯 하고 있다. 지난 12월 한국 대선 때 한국 방문객이 놀랄 정도로 한국 선거에 관심을 보인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보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앞 다퉈 자신이 불법 체류자 단속 적임자를 내세우며 이민자들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경제, 외교, 복지 등 다른 정책도 관심사지만 이민자들로 이뤄진 한인사회는 특정 후보가 어떤 이민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어느 때보다 유심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번 강조해 온 일이지만 미국에 살면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열심히 투표해 정치인들에게 우리 존재를 알리고 목소리를 모아 우리 의사를 주류사회에 전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한인 투표율은 주류사회는 물론 타 소수계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았다.
올해부터라도 이는 달라져야 한다. 예비선거 등록 마감일인 오는 20일까지 반드시 등록하고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월5일의 가주 예선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이 한인들이 미국 땅에서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바른 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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