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뱅크 이사회, 3일 밤 5시간 격론 끝에 5-4로 표결
행장 직무대행 임명…청빙위원회가 CEO 및 행장 선임
29일 임시주총 보고과정 남아
<속보> 김영진 유니뱅크 행장이 결국 해임됐다.
행장과 일부 이사들간에 마찰을 빚어온 유니뱅크는 3일 저녁 린우드 본점에서 긴급 이사회(이사장 오덕주)를 열어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5대4로 김 행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해임안을 주도한 오준걸·이동훈 이사는 회의를 마친 뒤 “김 행장의 은행경영면에서 투명성과 정직성에 문제가 있어 은행 발전을 위해 행장 교체가 불가피했다”며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추후 주주들에게 보낼 서신을 통해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이날자로 해임된 김 행장은 “한마디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그의 측근들은 주주총회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6년 11월 서북미 제2 한인은행으로 설립돼 1년 만에 흑자를 이루는 등 승승장구해온 유니뱅크는 출범 15개월 만에 내홍에 휩쓸려 상당기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사회는 이날 폴 사바도 전무(대출심사 담당)를 행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사회는 또 PI뱅크의 선례처럼 앞으로 은행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외에 외부영업을 총괄하는 행장(President)을 별도로 두는 2원 체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를 위해 오덕주 이사장과 이동훈, 마크 맥도널드 이사, 사바도 행장 직무대행 등 4명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 CEO와 새 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오는 29일 오후7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이사회 결정 사항을 주주들에게 보고하는 한편 임기가 만료된 이사 재신임 문제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밖에 행장이 해임될 경우 3년간 유니뱅크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없도록 정관을 바꾸는 안건도 상정했지만, 오덕주 이사장 직권으로 표결없이 무효 처리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 7명이 참석하고, LA에 있는 존 장 이사와 오리건에 있는 박정열 이사가 전화로 표결에 참가했으며 주주 30여명이 이를 지켜봤다. 해임안 표결은 오준걸·이동훈·홍사협·박정열·마크 맥도널 이사 등 5명이 찬성, 김영진·오덕주·한용희·존 장 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회의는 양측간에 고성과 삿대질이 난무했으며 특히 이사회 시작 전 주주들의 참관 문제를 놓고 양측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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