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에 이렇게 싸게 비행기를 탈 수 있다니...
산마테오 주민 프랭크 롤로니스씨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편도 39달러에 다녀왔다. 그레이하운드 버스요금(45~74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요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저가항공이 많아 여행객들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젯블루 항공이 샌프란시스코발 뉴욕행과 보스턴행 저가 항공 편수를 확대한데 이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 공항발 새 스케줄을 시작, 저가 국내선 편수를 대폭 늘린 상태다. 같은 달 버진 어메리카 항공도 샌프란시스코발 운항을 시작해 활발히 여행객들을 ‘싸게’ 실어나르고 있다.
요금은 놀라울 정도다. 버진 어메리카는 LA까지 편도 44달러, 뉴욕까지 편도 139달러 선이다. 물론 표를 사는 시기에 따라 가격차이는 난다. 나중에 추가된 라스베이거스행 비행도 편도 44달러부터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8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매일 18편의 항공편을 개시, 샌디에이고까지 편도 39달러, 라스베이거스는 59달러, 시카고는 99달러로 승부하더니 나중에는 편도 39달러로 LA행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 공항발 비행의 항공료는 높기로 유명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어메리칸 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공항측은 인근 오클랜드 공항과 산호세 공항등과 경쟁하기 위해 저가 항공사를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저조했던 공항이용률은 높아졌다. 저렴한 국내선 요금은 일반 여행객 뿐 아니라 출장여행객들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저가 항공이 많아져 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007년 저가항공 편수는 2006년에 비해 15%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중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출발해 LA, 라스베이거스, 뉴욕, 샌디에이고로 도착하는 비행편수는 특히 인기가 많다. 저가 항공노선이 특히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에는 특히 버진어메리카 항공이 샌프란시스코 운항을 시작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영국의 갑부 리차드 브랜슨 경이 버진어메리카 항공을 지원한다는 사실에 타 항공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가격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업계 전문가들는 풀이했다.
브랜슨경은 이미 유럽에서 버진 애틀랜틱 항공을 운영, 유럽의 기존 항공사로부터 여행객들을 대거 빼앗은 바 있다. 게다가 인근 오클랜드 공항이 지난 몇 년동안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젯블루 항공의 신속하고 저렴한 노선을 제공하며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어 샌프란시스코 공항도 경쟁에 돌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항공사 컨설턴트 마이클 로치씨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왕 같은 값이라면 오클랜드 공항보다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이용하기를 원하는 여행자들이 인근지역에 꽤 많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2001년 3월 비행지연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의 비행을 모두 중단한 후 오클랜드 공항, 산호세 미네타 공항에서의 편수를 대폭 늘린바 있다. 최근 다시 샌프란시스코 공항과 협력을 재개한 항공사측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운영결과가 매우 좋다. 수요가 너무 많아 기쁘다고 밝혔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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