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전처 세실리아
자서전 통해 사르코지 맹비난
그 사람은 프랑스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여자를 희롱하는 바람둥이.
시판에 즈음해 출판 여부를 놓고 소송에 휘말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 부인인 세실리아 여사의 자서전이 프랑스에서 온통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러나 파리 지방법원은 11일 세실리아 여사가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며 이 자서전의 발행과 배포를 막아달라고 출판사와 책을 쓴 기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책이 이미 서점가에서 팔리고 있고, 많은 잡지들이 문제의 책 내용을 발췌 보도한 상황에서 발행을 금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세실리아가 이혼 후 두 번의 인터뷰를 통해 전 남편과의 관계를 기자에게 털어놓았다면서 이런 사실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을 지키려고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지 르 푸앵의 아나 비통 기자가 쓴 ‘세실리아, 자서전’(175쪽)이란 제목의 책은 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출판사 플라마리옹사(社)에 의해 출간돼 10일 저녁부터 16 유로씩에 시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법원의 이런 판결 후에도 세간에는 세실리아 여사가 그동안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도 갑자기 왜 책 출간 직전에 소송을 내게 됐는지 궁금증을 보이는 등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프랑스와 영국의 언론 등에 소개된 책 내용을 종합해 보면 세실리아 여사는 비통 기자에게 사르코지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혹평한 것으로 돼 있다.
세실리아는 심지어 그는 공화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에게는 위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런 면이 있고, 돈에는 째째하다고 말한 것으로 소개돼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그는 행동에도 정말 문제가 많으며 따라서 그의 문제점을 지적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18년 동안 그랬지만 허사였고,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실리아는 이어 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라면서 자신의 아이들조차도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르코지 주변에 있는 측근들에 대해서는 권력의 맛에 취해 한껏 우쭐대며, 파리의 왕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이라고 비판했다. 내각의 젊은 여성각료들에 대해서는 ‘따분한 벽 속의 꽃’이라고 깎아내렸다.
책에는 이밖에 세실리아가 2005년 한때 미국으로 사랑의 도피여행을 함께 떠난 리샤르 아티아를 향해 사랑의 감정을 표출한 대목도 들어있다. 세실리아는 그는 멋진 사람으로, 내 삶 속에 있는 남자이며 나는 그의 삶 속에 있는 여자라며 리샤르는 내가 살아 오면서 가장 사랑한 남자라고 말했다고 책은 전했다. 세실리아의 변호인인 미셸 카엥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세실리아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이 책을 쓴 비통 기자와 출판사 측은 책은 출처가 분명하고 흠잡을 데가 없다면서 왜 소송을 내게 됐는지 깜짝 놀랐으며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 변호인인 크리스토프 비조는 세실리아는 애초 사르코지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사생활을 공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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